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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잠시 미루고 정책 먼저... 尹과 화해 무드 한동훈의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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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잠시 미루고 정책 먼저... 尹과 화해 무드 한동훈의 차별화

입력
2024.07.31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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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살인 사건 언급하며 '법령 재정비'
윤 대통령 껄끄러운 제3자 특검법은 자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부쩍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을 계기로 이 같은 기류는 더 뚜렷해졌다. 당내 갈등 사안을 잠시 뒤로 미루는 대신 차별화 행보를 통해 야당에 맞서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 사건을 거론하며 "현행 법령에선 도검이나 가스발사총은 정신질환 병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신체검사서를 첨부하지 않아도 되는 등 규정이 느슨하다"면서 "소지 허가 요건을 강화하고, 갱신 기간을 단축하는 등 법령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생 문제인 만큼 협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한 대표는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도 한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티몬·위메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른바 '블랙요원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간첩법 개정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한 대표 측은 "한 대표는 당분간 정책 중심으로 메시지를 낼 것"이라며 "그만큼 민생 현안이 시급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정 간 정책 논의도 본격화한다. 내달 3일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고위당정협의회가 열린다. 서범수 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한 대표와 만나 고위당정협의회와 관련해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별검사법이나 특별감찰관 도입과 같은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1시간 30분 동안 만나 관계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마당에 굳이 껄끄러운 이슈로 긁어 부스럼 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발의하려면 원내대표가 주도할 수밖에 없다"며 "의원총회에서 의원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의지만으로 특검 논의를 본격화하기에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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