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7명 검거... 전년比 98%↑
올해도 상반기에만 366명 적발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다이어트약부터 불면증 완화를 위한 수면제까지. 의료용 마약류 사범이 1년 사이 두 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허위처방을 내준 병원 등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해 공급망 차단에 나섰다.
31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의료용 마약류 사범은 627명으로 전년(316명)보다 98.4% 증가했다. 의료용 마약류란 마약류(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의약품 용도로 사용되는 것들을 말한다. 수면유도제의 주요 성분인 졸피뎀, 식욕억제제에 들어가는 펜타민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의료용 마약류 사범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상반기(1~6월)에만 366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214명)과 비교해 71% 늘었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동료 선수 등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스틸녹스정 2,242정을 받는 등의 혐의로 최근 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23일에는 프로포폴 중독자들에게 5,000여 회에 걸쳐 12억 원을 받고 '제2의 프로포폴'이라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의사가 구속기소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4개월간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마약류 제조·밀수·판매 등 공급사범 검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거된 공급사범은 2,725명으로 지난해 2,089명과 비교해 30.4% 증가했다. 총검거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6%로 상승했다.
의료용 마약류 공급사범 검거를 위해 허위·과다처방 병원에 대한 첩보 수집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와 합동점검에 나서는 한편, 청소년 사이에서 유통되는 식욕억제제에 대한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방 및 재범 방지에 초점을 맞춰 치료·재활 연계 또한 강화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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