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희롱 사건 관련자와 나눈 메신저 내용까지 공개 '초강수'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직접 입을 열었다. 이와 함께 민 대표는 해당 사건의 당사자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함께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민 대표는 31일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한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저와 하이브의 갈등 국면이 이상하게 전개돼 피로도가 크실 것으로 안다. 당사자로서 사과드린다"라고 말문을 연 민 대표는 "최근 모 매체를 통해 일부 편집돼 공개된 제 사적 카톡 대화 내용으로 저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고 깊은 고민을 했다. 어제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개인 공간을 빌어 가능한 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 SNS에 긴 글을 올려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이 여론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고 충분한 설명을 풀어낼 창구가 없어 투명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한 양해 말씀을 드린다 "라고 자신이 직접 해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내용을 공개하고자 마음 먹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다. 복잡한 인간 관계의 내막을 모르는 공공에 사실을 설파하자면 맥락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데, 이런 디테일을 공개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에 대한 도의적 고민이 앞섰다"라면서도 "하지만 어도어 자체 조사도 아닌 하이브의 조사와 결론 통보로 이미 마무리 된 사안을, 자신들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시각으로 엉뚱한 시점에 수면 위로 올린 저의가 무엇인지 예상되는 부분이 있고 저 뿐 아니라 관련 구성원들 및 파트너사 등이 2차 피해를 당하고 있기에 더 늦지 않게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 대표는 어도어 부대표 A씨, 여직원 B씨, 광고주 C씨와 나눈 메신저 대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부대표 A는 지난 2월 발령 이후 업무를 파악하며 어도어 구성원 및 외부 파트너들을 알아가던 중 광고·파트너십을 담당하는 직원 B와 함께 진행한 광고주 C와의 미팅 자리에서 식사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B에게 C와의 저녁 자리에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B는 부대표 A의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A가 이를 잘못 해석하며 B가 C와의 저녁 자리에 동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당초 A 부대표는 C의 회사 근처에서 만나 식사를 한 뒤 사무실과 매장 겸 전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으나, 약속 당일 갑작스럽게 도쿄돔 팬미팅 관련 회의가 소집됨에 따라 식사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돌아가게 됐다. 이에 A는 B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먼저 자리를 떠났고, B는 식사 이후 A와 매장 방문까지 진행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해당 미팅 이후 약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이 민 대표의 주장이다. A 부대표가 당시 6개월간의 수습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던 B를 위해 업무 지도를 해왔으나, B는 A가 매사에 지나치게 간섭을 하고 시비를 걸었기 때문에 본인을 마음에 안 들어 하여 안 좋은 평가를 통해 내보내려 한다고 생각했고 두 사람의 오해가 갈등으로 번지면서 B가 A 부대표를 사내 윤리 규정 위반(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으로 신고했다는 것이다. 민 대표는 "이에 대해 이후 하이브 HR에서 진상 조사를 진행했고 3월 16일 '혐의 없음'으로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B는 이후 퇴사 의사를 민 대표에게 전했고, 민 대표는 B와의 대화를 통해 전후 사정을 듣고 A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눠 오해를 풀 것과 보직 이동을 통해 어도어에 남아 다시 일해볼 것을 권유했다. 이와 함께 민 대표는 A 부대표를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A의 업무 태도 및 처리 방식을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 메신저 대화 내용을 함께 공개하며 해당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라 원인 파악과 중재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이후 A 부대표는 B에게 사과했고, 두 사람은 직접 만나 그간의 오해를 풀었다. B 역시 A와의 미팅 이후 민 대표에게 오해가 어느 정도 풀렸다는 뜻을 전했다. 민 대표는 "이후 A 부대표가 B에게 새 보직을 제안했지만 B가 이를 거절하고 퇴사 결론을 내리며 사안이 마무리됐다"라고 전했다.
메신저 대화 내용과 함께 상황을 설명한 민 대표는 "최초 하이브 사내윤리기준(RW) 신고 규정상 신고자가 공유되지 않는 정책 때문에 B에게 제가 직접 확인하거나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일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B가 괴롭힘을 느낀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A와 B 모두에게 진심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깨끗이 사과하고 서로 앙금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는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는 상태였다"라고 호소했다.
민 대표는 사내 성희롱 사건 은폐 관련 보도에서 공개된 메신저 대화가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의도된 왜곡에 휘둘리지 말길 바란다"라고 당부한 뒤 "점점 더 본질과 멀어지는 괴상한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기이하다. 하이브와 일부 매체들은 인권에 대한 개념을 상기하고 상식으로 돌아가 유례없는 개인에 대한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비방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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