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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가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 생각... 실제 비용 계산해 보니

입력
2024.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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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제 여행비, 제주보다 2.1배 ↑
"제주 '바가지' 등 사례 확산 탓"
83% "제주 여행비≒일본 여행비 인식"
"제주 여행 무경험자, 속설 더 믿어"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1일 오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21일 오후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제주 여행에 쓸 돈이면 차라리 일본을 가겠다.

이 같은 속설은 최근 제주 지역 해수욕장 및 해산물 노점의 바가지 요금 문제가 불거지며 마치 정설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현실에서 지출한 비용을 따져보니 일본 여행에 필요한 돈은 제주 여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9일 공개한 '제주도·일본 여행에 대한 비용 인식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준 제주 3박4일 여행 경비는 평균 52만8,000원이었다. 같은 일정의 일본 여행비는 평균 113만6,000원이었다. 일본이 제주보다 2.1배 높았다. 제주에 다녀올 예산으로 일본서 똑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속설이 정설처럼 굳어진 주된 이유는 '바가지 등으로 제주도 여행 물가가 비싸다' 는 개별 사례가 다수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달만 해도 '(한 서귀포 식당의) 비계 삼겹살' 논란 등 다양한 사례가 매스컴을 달구며 (제주에 대한) 여행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100엔당 900엔대였던 엔화 가치가 올 상반기엔 800엔대로 급락하면서 '일본 여행이 저렴하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8~19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0명 중 83%는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현실에서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제주 안 가본 사람 '조금만 보태면 일본 여행 가' 인식 강해"

특히 제주 여행 무경험자일수록 제주와 일본을 비교한 여행 비용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밝혔다. 응답자 중 제주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은 3박4일 제주 여행비로 93만5,000원을 예상했다. 같은 일정의 일본 여행 금액은 109만9,000원을 예측해, 제주 여행 예산에 약 16만 원만 더 쓰면 일본을 갈 수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1년 내 두 곳 모두 여행해 본 사람들은 제주 여행 경비에다 35만 원가량을 더 써야 일본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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