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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테슬라... '후드 열림' 감지 불량에 미국서 대규모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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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테슬라... '후드 열림' 감지 불량에 미국서 대규모 리콜

입력
2024.07.31 14:48
수정
2024.07.31 15:06
0 0

"4월 테슬라-오토바이 충돌 사고 당시
FSD 작동 중이었다"... 조사서 확인
최악 2분기 실적 발표 후 악재 잇따라

테슬라 로고. AP 연합뉴스

테슬라 로고. AP 연합뉴스


테슬라가 갑자기 열린 차량 후드(엔진 위 덮개)를 감지하지 못하는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소프트웨어 리콜을 실시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이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내 2017~2024년식 차량 약 185만 대에 소프트웨어 수정판을 배포했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보고된 후드 열림 감지 관련 문제를 해결한 새 소프트웨어다.

테슬라는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1%에 해당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20일까지 미국에서 이 결함과 관련된 보고는 세 차례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세 건 모두 충돌이나 부상 등 사고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NHTSA는 "래치(고정 장치)가 풀린 후드는 완전히 열릴 수 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막고 충돌 위험을 높인다"며 리콜 필요성을 밝혔다.

이번 리콜은 지난해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이라는 이름의 자사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결함을 고치기 위해 200만여 대에 실시한 리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여파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08% 하락한 채 마감했다. 지난 23일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리콜 소식까지 더해지며 올 들어서만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워싱턴주(州) 순찰대는 지난 4월 시애틀에서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을 당시 FSD가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FSD가 사고의 원인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당시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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