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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보태야" 더 오래 일하려는 노인들... 취업자 수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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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보태야" 더 오래 일하려는 노인들... 취업자 수 역대 최대

입력
2024.07.30 14:00
수정
2024.07.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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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9세 취업자 수 950만 명 육박
경활률, 고용률도 사상 최고 수준
연금 '82만 원' 최소 생활 역부족
단순 노무 크나 종사 산업 다양화

고령층(55~79세) 인구 취업자 추이. 시각물=강준구 기자

고령층(55~79세) 인구 취업자 추이. 시각물=강준구 기자

고령층(55~79세)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도 모두 사상 최고다. 연금으론 빠듯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나 경제활동을 통한 사회참여 목적과 종사 산업 확대 추세도 감지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고령층 인구는 1,598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0만2,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35.1%다. 취업자는 943만6,000명으로 31만6,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60.6%), 고용률(59%)은 각기 0.4%포인트, 0.1%포인트 올랐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생애 주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도 길어졌다. 17년 6.1개월로 2.1개월 늘었는데, 그만둘 때 나이는 평균 52.8세로 0.1세 높아졌다. 1년 내 고령층 5명 중 1명(20.7%)은 일자리를 구한 경험이 있었다. 이때 주된 구직 경로는 고용노동부·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36.5%),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31%)이었다.

고령층 연금 수령, 장래 근로 희망 의사 현황. 시각물=강준구 기자

고령층 연금 수령, 장래 근로 희망 의사 현황. 시각물=강준구 기자

연금 수령자 비율(51.2%), 월평균 연금 수령액(82만 원)도 각 0.9%포인트, 9.6% 뛰어 역대 최고다. 다만 수령자 비율은 절반이 조금 넘고 수령액은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부부 기준 노후 최소 생활비 월 231만 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일하길 원하는 고령층 중 절반 이상이 '생활비에 보탬(55%)'을 이유로 꼽은 배경이다.

일하고자 하는 고령층은 전체의 69.4%인 1,109만3,000명으로 49만1,000명 늘었다. 생활비를 근로 희망 이유로 꼽은 비율은 0.8%포인트 하락한 반면, '일하는 즐거움(35.8%)'은 0.2%포인트 상승해 집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3세로, 지난해보다 0.3세 늘었다.

고령층 장래 근로 희망 사유 추이. 시각물=강준구 기자

고령층 장래 근로 희망 사유 추이. 시각물=강준구 기자

'일의 양과 시간대(30.5%)' '임금 수준(20.2%)'이 일자리 선택 기준이었는데 임금을 택한 비율은 역대 최저다. 정부 공공일자리 지원에 직업은 단순노무종사자(23.6%), 산업은 보건·사회·복지(12.8%) 비중이 컸다. 제조업(12.2%), 건설업(8.6%), 운수·창고업(7.5%) 등 취업도 늘었다. 임경은 고용통계과장은 "원하는 만큼,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려는 성향이 강해졌고, 산업 증감을 보면 사회가 고령층을 필요로 하는 측면도 나타난다"고 봤다.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인구 20%)가 다가오는 만큼 공적연금 등 노후생활 보장 강화는 물론, 고령층 역할상에 대한 전반적 변화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양받는 수동적 객체가 아닌 일을 비롯한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주체로서 이미지가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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