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노역 등 전체 역사 반영' 약속에도
기시다 "일본 국민과 기쁨 나눠" 언급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데 대해 “축하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7일 엑스(X)를 통해 “사도광산은 전통 수공업 수준을 높여 서구의 기계화에 견줄만한 일본 독자 기술의 정수였다”며 “세계유산등록을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 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데 환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2010년 첫 시도 이후) 등재까지 14년이 걸렸다”면서 “(이날) WHC에 참석한 일본 니가타현 지사와 사도 시장에게 전화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도 담화문을 내고 “세계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오랜 세월에 걸친 지역 주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도광산은) 19세기 중반까지 (일본) 전통 금 수공업 생산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드문 문화유산"이라며 "많은 사람이 방문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한층 널리 세계에 알려지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 사후 감시 필수"
다만 기시다 총리와 가미카와 장관 모두 사도광산 관련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세계유산 등재가 '사도광산을 설명할 때 강제동원 피해 역사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일본 측 약속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인 결과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두 인사의 발언은 약속 이행에 다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판단할 여지가 있다. 특히 등재 전후 일본이 조선인 노역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어서 한국 정부의 사후 감시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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