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사 검증이 체력 검증"
민주당은 '적법한 기간 연장' 반박
사흘째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막장으로 치달았다. 이 후보자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사이 신경전이 도 넘을 정도로 과열된 탓이다. 국민의힘은 유례없는 '3일' 청문회에 반발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이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청문회 첫날인 24일부터 이 후보자와 최 위원장은 볼썽사나운 기싸움을 벌였다. 사흘째인 26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자가 2012년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가 5년 반 뒤에 해고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답하자, 최 위원장이 즉각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를 쓰는 건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치면서다.
이에 이 후보자는 해당 발언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최 위원장은 일축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 24일 청문회를 시작하면서 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뒤 인사하지 않았는데, 최 위원장은 불러세우더니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례적인 사흘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이어졌다. 통상 하루 만에 끝났던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가 이처럼 늘어진 건 전례가 없다. 당초 여야는 24일부터 이틀간 청문회에 합의했으나, 야당은 이 후보자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청문회를 연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 검증이 체력 검증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례없는 3일간의 체력전으로 후보자는 쓰러지길 기다리고, 탄핵 대상이 아닌 부위원장은 초법적 탄핵으로 제거하고, 방통위 기능정지를 통해 민주당이 무엇을 노리는지 명확해지고 있다. 임기 끝난 MBC 이사진의 무한 임기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야당은 "적법한 기간 연장"이라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반발에 "법인카드 사용의 부적절 등 다수의 의혹이 남아있고, 자료 제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과방위는 주말인 27일에도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전 MBC에 현장검증을 갈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달 2일에도 이 후보자를 증인으로 불러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후보자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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