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주주환원율 50% 목표 제시
신한·우리, 나란히 52주 신고가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35조 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그룹이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발 빠르게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수익성 개선이 발판이 됐는데, KB·하나금융그룹까지 포함한 4대 금융그룹은 상반기 지난해를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신한 "2027년까지 3조 투입 5000만 주 감축"
26일 신한금융은 '10·50·50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2027년까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까지 높이고, △3조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주식 수를 5,000만 주 감축해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주식 수를 대대적으로 줄여 주당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구체적 목표와 기한을 설정해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신한지주 발행주식은 5억939만3,214주로 KB금융(약 4억351만 주)이나 하나금융(약 2억9,236만 주)보다 많다.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목표치도 11.5%로 내걸었다. ROTCE는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함으로써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ROE는 8.61%, ROTCE는 9.87%였다. 목표 달성을 위해 신한금융은 자회사별 자본 대비 수익성 지표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기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 1 이하일 땐 자사주 소각, 1 이상 땐 현금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등 단계별 주주환원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엔 우리금융이 국내 은행지주 중 처음으로 밸류업 로드맵을 공시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중장기적으로 13%까지 늘리고, ROE 10%,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보통주자본비율이 12.5~13% 구간에 있을 때는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13% 초과 땐 50%까지 확대한다는 게 우리금융 계획이다. 호실적에 밸류업 기대가 더해지며 이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ELS 부담 던 4대 금융... 상반기 9조3500억
이날 신한·하나금융을 마지막으로 주요 금융지주의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도 마무리됐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조3,52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역대 최대치(9조1,936억 원)를 1.7%가량 웃돌았다. 견조한 대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부담을 덜면서 각 사가 일제히 역대 최대 분기 혹은 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2분기 실적(1조7,324억 원)에 힘입어 상반기 2조7,8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지위도 되찾아왔다. 비(非)은행 부문 선전과 함께 2분기 홍콩H지수 상승에 따른 ELS 손실배상비용과 대손충당금 환입(1,320억 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2조7,4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인 2조687억 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3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7,55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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