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검색 대항마 시범서비스 개시
WSJ "구글 검색에 가장 직접적 도전"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5일(현지시간) 생성형(AI) 인공지능 기반 검색 엔진을 기습 발표했다. 마치 사람끼리 묻고 답하듯 이용자의 질문에 AI가 인터넷상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결괏값을 내놓고, 후속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한다. 이 같은 AI 검색 서비스가 세상에 나온 게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개발사가 전 세계에 생성형 AI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란 점에서, 20년 넘게 유지돼 온 구글 검색의 아성에 균열을 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름은 서치GPT... 챗GPT에 통합 계획
오픈AI는 이날 AI 기반의 검색 엔진 '서치GPT'를 공개했다. "서치GPT는 명확한 출처를 바탕으로 빠르고 시의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AI 모델의 강점과 웹상의 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검색 기능"이라고 오픈AI는 소개했다. 오픈AI는 이날부터 대기 명단에 등록한 뒤 접속 권한을 부여받은 소수의 이용자들에게 서치GPT를 시범 서비스한다. 정식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으나, 향후 서치GPT를 챗GPT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서치GPT의 작동 방식은 기본적으로 구글이 미국에 먼저 출시한 AI 검색 기능 'AI 오버뷰'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기반 검색 엔진 '빙' 등과 다르지 않다. 이용자가 한두 단어의 검색어 대신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인터넷상에서 가장 적합한 정보를 찾아 정리해 출처와 함께 보여준다. 이날 오픈AI가 공개한 서치GPT 시연 영상을 보면, 이용자가 "이번 주말에 하프문베이에서 언제 갯민숭달팽이를 볼 수 있을까?"라고 검색창에 입력하자, AI는 갯민숭달팽이 사진과 함께 "썰물 때 방문해야 한다"며 썰물 시간대를 알려줬다. 여기에 다시 이용자가 별다른 설명 없이 "더울까?"라고 물었더니 AI는 이 지역의 시간대별 기상 예보를 띄웠다.
오픈AI는 서치GPT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 드는 수고를 덜어줄 것이라 자신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우리는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검색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서치GPT가 검색을 한 단계 진화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고품질 언론사 기사 답변에 활용... 구글 위협
오픈AI가 AI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것은 실리콘밸리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검색 엔진을 위해 악셀스프링어,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 저명한 언론들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이들 언론사가 발행한 뉴스는 서치GPT가 고품질의 검색 결과를 내놓는 데 활용된다.
지금까지 검색 엔진 시장은 구글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구글은 1998년 검색 엔진을 처음 내놓은 이래 26년간 세계 검색 엔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해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서치GPT의 등장은 검색 분야에서의 구글의 지배력에 대한 오픈AI의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이날 평했다.
오픈AI가 구글 AI 검색의 대항마를 선보였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MS 주가 역시 2.4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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