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CEO, 사의 밝히고 휴직 들어가
하이브, 이재상 CSO 새 대표이사로 내정
'민희진 사태' 장기화 부담 때문인 듯
하이브의 박지원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다. 박 CEO는 최근 하이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휴직 중이다. 하이브는 24일 새 CEO에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내정하고,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CEO의 사의 표명은 지난 4월 시작된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길어진 것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선공에 나섰지만, 민 대표의 기자회견 반격 이후 여론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하이브는 "박 CEO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테크놀로지의 융합 영역에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 성장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해 하이브 잔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 CEO는 넥슨 코리아 CEO와 넥슨 재팬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내다 2020년 5월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 합류했다. 이듬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대신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박 CEO 재직 기간 하이브는 K팝 기획사들을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갖춘 거대 기획사로 거듭났다. 2020년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고, 올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재상 CSO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모니터그룹과 현대자동차, 구글을 거쳐 2018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이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최고혁신성장책임자,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을 지내며 하이브의 레이블(자회사인 기획사) 기술기업 인수·합병, 기업공개(IPO) 절차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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