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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감독, 유재석·조세호 연기력에 대한 평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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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감독, 유재석·조세호 연기력에 대한 평가 [인터뷰]

입력
2024.07.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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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개봉하는 '파일럿'
김한결 감독 "촬영 현장서 많이 웃었다"
조정석·이주명·한선화 연기력 칭찬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일럿'에는 예능 마니아들에게 친숙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다. 김한결 감독은 두 사람의 말맛 넘치는 연기를 칭찬하며 "'왜 이분들이 지금까지 영화에 안 나왔지' 싶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한결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파일럿'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보였던 김 감독은 약 5년 만에 극장가를 찾게 됐다. 그는 "좋은 영화를 잘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좋은 분들을 좋은 기회에 만나서 감사하다. 무사히 개봉까지 하게 돼 기쁘다"면서 행복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미디 장르의 '파일럿'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촬영을 할 때부터 많이 웃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웃음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배우들이) 재치 있는 해석을 해 주셔서 웃음이 났다. 대본에 있는 그대로 구현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매력적으로 구현해 주시니까 재밌어서 숨 넘어갈 듯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많이 웃으면 운다. 현장에서 많이 울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그를 울게 만들었던 부분은 면접 장면이다. 김 감독은 "면접 장면에서 (조정석이) 넘어질 줄 몰랐다. '감독님, 나 한번 돌게' 하더라. '그렇게 하시겠구나' 했는데 쾅 넘어지시니 재밌었다. 컷을 못했다. 내가 울면서 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웃음 가득했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자신이 조정석의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말했다. '질투의 화신'을 본 뒤 조정석이 배우로서 가진 매력에 푹 빠졌단다. 김 감독은 "('질투의 화신'을) 끝까지 단숨에 몰아서 봤다 .몸을 자유롭게 잘 쓰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대사와 대사 사이, 표정으로라도 빈 부분을 채우려 하는 부분이 영리하고 재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일럿'을 하면서도 '인간의 깊이 있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시는 분이구나' 싶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이주명에 대해서는 "전에도 조심스럽게 이 표현을 썼다. 배우로 바라봤을 때 좋은 마스크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모든 경우를 알진 못하지만 배우가 트레이닝을 하거나 연기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더라. 그런데 (이주명은) 내추럴하게 동물적으로 소화한다고 들었다. 따로 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고 알고 있다. (캐릭터를) 구현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몰입도 있게 잘 표현하더라"고 말했다. 이주명의 성실함 역시 김 감독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주명이) 내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했다. '되게 열심히 한다' 싶었다. 흡수가 빠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선화는 코미디의 한 축을 담당했다. 김 감독은 "'술꾼도시여자들'에서 (한선화의)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모시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만나 뵀을 때도 만족스러웠고 즐겁게 촬영했다. 준비를 많이 해 오셔서 짜임새 있게 연기하는 스타일일 거라고 추측했는데 현장에서 동물적 감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환경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시더라"고 말했다. 칠순 잔치 장면에서 한선화의 활약은 김 감독을 감탄하게 했다.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의 배우들을 칭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의 배우들을 칭찬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한정우는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 김 감독은 "'일반인이 출연하는 호감도 높은 방송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이) 지나가는 노인분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하는 모습이 우리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진행자인 유재석 조세호도 '파일럿'에 출연해 연기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두 분(유재석 조세호)께서 연기하시며 재밌는 애드리브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맛 있게 연기를 잘해주셔서 놀랐다. '왜 이분들이 지금까지 영화에 안 나왔지'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이들과 호흡을 맞춰 탄생한 '파일럿'은 김 감독이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는 "단편영화를 할 때는 내가 감독이고 제작사고 투자사다. 그러다 보니 내 생각을 구현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상업 영화 현장에 나와 보니 프로인 분들이 모여 계신다. 그분들한테 많이 배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주변 사람들에게 "장르가 공포든 스릴러든 SF든 그 이야기 자체가 새롭고, 재밌고, 개연성 있고, 깊이가 있다면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는 말을 한단다. 이 이야기를 전한 그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감독으로서 끝없이 정진해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사랑받았던 김 감독이 '파일럿'을 통해 얻을 반응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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