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AI자율제조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12개 업종 154개사 참가...주요 대기업들 포진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HD현대 등이 이끌어
5년 동안 10조 원 투자...올해는 2.5조 원 지원
#1 자동차업계의 숙원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공장 운영'이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온 모델은 고객에게 출고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반대로 주문이 적게 들어온 모델의 생산 라인은 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공장의 모든 생산요소 데이터를 모은 AI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수요에 따른 새로운 모델 생산에 필요한 공장 설비 변경 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 HD한국조선해양은 AI자율제조를 도입해 고숙련 용접공의 노하우를 학습시켜 생산 계획과 관리를 자동화하고 정확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강판 용접 각도 등이 선조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용접공 노하우를 익힌 AI 로봇이 용접 부위를 정확히 인식해 최상의 용접 조건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접수기간 20일 만에 213개 접수...기업들 이미 AI자율제조 준비"
산업통상자원부는 12개 업종 154개 기업이 참여하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연합체)'가 첫발을 내딛는다고 22일 밝혔다. AI 자율제조는 AI를 로봇·장비 등 제조 설비에 결합해 생산 공정을 자율 고도화하는 기술로 최근 AI 업계 내에서도 각광받는 분야다. 이에 산업부는 5월 'AI 자율제도 전략 1.0'을 발표하고 올해 안으로 관련 프로젝트 10개 이상을 뽑는 작업에 들어갔다.
AI 자율제조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산업부가 마련한 자리는 10개인데, 213개 프로젝트가 제출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부 계획과 별개로 자체 판단 아래 AI자율제조 프로젝트를 미리 준비해두었기 때문에 5월 중 20일밖에 안 되는 접수 기간에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제출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이 제출한 프로젝트의 양과 질이 뛰어나 아예 AI자율제조 연합체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프로젝트를 각 업종 및 기업별로 분류하고 앵커 기업(특정 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공급망 관계'를 맺는 핵심기업들을 함께 묶었다. 산업부는 "업종별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앵커기업과 핵심기업들이 협력체계를 이뤄 AI자율제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자율제조 연합체로 기틀 마련...2028년까지 10조 원 지원
AI자율제조 연합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12개 업종으로 구성됐다. 앵커기업으로는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HD현대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포진했다. 이들 앵커기업은 이날 산업부가 개최한 AI자율제조 연합체 출범식에서 각자의 AI자율제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산업부는 연합체 체계 아래 2028년까지 200개 이상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 5년 동안 약 10조 원의 무역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 당장 올해는 약 20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해 민관 합동으로 총 2조5,000억 원의 지원액이 투입된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2030년 제조 현장의 AI자율제조 도입률을 현재 5%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제조 생산성을 20% 이상,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높인다는 게 산업부 구상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출범식에서 "제조 현장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얼라이언스(연합체)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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