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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막장 전당대회에 투표율 추락… '어대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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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막장 전당대회에 투표율 추락… '어대한' 흔들리나

입력
2024.07.22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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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작년 전당대회보다 7%포인트 이상 낮아
'막장극'에 당원 동요… "조직 안 움직였다" 지적도
후보들, 투표율↓ '아전인수'… 결선투표가 '관건'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윤상현(왼쪽부터)·한동훈·나경원·원희룡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윤상현(왼쪽부터)·한동훈·나경원·원희룡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시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50%에 못 미칠 전망이다. 흑색선전이 난무하며 유례없는 '막장'으로 흐르면서 당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누가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21일 "전당대회 3일차 투표율(모바일+ARS투표)은 45.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종료된 모바일 투표율은 40.47%였다. 이날부터 실시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5.51%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김기현 당 대표 선출 당시보다 7%포인트 넘게 떨어진 수치다. 22일까지 ARS투표가 실시되지만 전체 투표율이 과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1·2·3차 전당대회 당시 ARS투표율은 각각 9.2%, 9.4%, 7.59%로 10%를 넘긴 적이 없다.

당초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등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흥행이 기대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건희 여사 문자 공개로 촉발된 갈등이 지지자들 간 난투극으로 번졌고, 급기야 한동훈·나경원 후보가 '공소 취소' 청탁을 놓고 폭로전을 펼쳤다. 이에 당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막장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당원들이 투표할 마음이 생기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당장 굵직한 선거가 없어 새 당대표의 권한이 많지 않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윤석열 대선 후보를 선출했던 2021년 2차 전당대회(전체 투표율 63.89%), 총선 공천권을 가진 대표를 뽑았던 지난해 3차 전당대회(55.51%) 때와 비교해 이번 투표율은 현격하게 낮다. 현역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열성적으로 당대표 선거에 참여할 유인이 적었다는 것이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가 2028년 총선 때 공천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대통령 임기도 3년 가까이 남은 마당에 당원들까지 동원해 특정인에게 줄을 설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韓 "대세엔 지장 없다"… 羅·元 "결선투표로 갈 것"

역대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역대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낮은 투표율을 놓고 후보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한 후보 측은 대세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광재 대변인은 "열성 지지층이 많은 한 후보가 결선 없이 당대표에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 측 지지층이 이탈한 결과라며 결선투표를 예고했다. 나 후보 측은 "한 후보 지지자들이 공소 취소 폭로 등을 보면서 실망하고 염증을 느껴 투표 포기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 후보 측도 "전통적 우파 지지세력의 투표율은 상수인데 투표율이 떨어진 건 한 후보 지지층이 동요한 것"이라면서 "조직표가 튼튼한 원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자평했다. 윤상현 후보는 "막판 패스트트랙(공소 취소 논란)을 갖고 당원들의 동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 후보에 대해 여러 우려가 많이 표명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낮은 투표율은 새 당대표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한 후보의 경우 친윤석열계와 마찰을 빚어온 터라 부담이 더 크다. 당초 '과반 투표, 과반 득표'를 목표로 잡은 터라 정통성에 흠집이 불가피하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한 후보가 친윤계 주류와 맞서려면 당심의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낮은 투표율은 치명타"라며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대표가 돼도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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