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 분기 중 가장 저조한 성적
상반기 부동산 투자는 10.5% 급락
당국, 브리핑 취소하고 자료 배포만
중국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한 5.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15일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둔 중국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경제 전문가 대상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5일 중국 정부가 발표할 공식 통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5.1%로 최근 3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5.2%였고, 지난 1분기에는 5.3%였다.
다만 블룸버그는 "올해 상반기 평균 성장률은 5.2% 수준으로, 중국 정부가 올해 상반기 목표치로 설정한 '5% 안팎' 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과잉생산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성장률 둔화를 견인한 건 단연 부동산이었다. 통신은 올해 상반기 부동산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이상 급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이후 최저치다. 헤론 림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문에 바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해 부실 자산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금처럼 단편적인 접근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해 5월(5.6% 증가)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3.4%로, 5월(3.7%)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3.9% 증가율을 보일 전망인데, 이는 지난 1~5월 증가율인 4%보다 0.1%포인트 둔화된 수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수출 및 제조업을 강력하게 지원한 결과 생산이 소비를 앞지르며 일방적인 경제 회복 양상이 보였다"면서도 "과잉 생산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기업과 소비자가 지출을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질문 피하고 싶었나…
한편 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2분기 성장률 데이터를 통상 기자회견 방식으로 공개하던 전례를 깨고 올해는 단순 자료 배포만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기자회견 취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통계 발표일인 15일 중국 3중전회가 열리는 점이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해석했다. 3중 전회는 중국의 중장기 경제 정책을 확정하는 자리로, 부동산 정책을 포함해 어떤 경기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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