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순항
이틀간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 잡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이동은(20)이 데뷔 첫 승을 바라보며 순항하고 있다.
이동은은 12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68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9언더파 63타)에 이어 이틀 연속 '노 보기'로 반환점을 돈 이동은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계속 선두권을 지켰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동은은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5)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그러나 이후 생각했던 만큼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11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였다. 답답했던 흐름은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풀렸다. 티샷으로 254야드를 날린 뒤 두 번째 샷으로 홀컵 3.4야드 거리에 붙였다. 그리고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동한 이건희씨와 KLPGA 투어 준회원인 이선주씨 사이에서 태어난 골프인 2세 이동은은 지난해 KLPGA 드림투어(2부) 1승을 거둬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15개 대회에 나가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고, 최고 성적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준우승이다. 신인상 레이스에서는 유현조(827점)에 이은 2위(603점)를 달리고 있다.
이동은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전반에 샷감이 1라운드처럼 굉장히 좋았는데,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다"며 "살짝 흐름이 끊길 뻔한 상황에서 위험한 홀을 파로 잘 막아 노 보기로 끝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올해 투어 전반기 마지막 대회다. 시즌 초반 6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컷 탈락하며 고전했던 이동은은 적응을 마친 뒤 꾸준히 성적을 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전반기에 너무 잘했다. 루키로 올라왔기 때문에 상반기 우승은 바라지 않고 적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하반기에는 우승 욕심을 내보겠다. 신인상 레이스도 2등을 달리고 있는데,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승연은 16번 홀(파3)에서 개인 첫 정규 투어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 상품은 7,000만 원 상당의 BMW 520i 차량이다. 방방 뛰며 기뻐한 이승연은 "(부상으로 받을) 차량을 한 번 안아봤다”며 "자동차는 어머니께 드리고 나도 가끔 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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