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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세계 동물 질병 허브 연구기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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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세계 동물 질병 허브 연구기관 되겠다"

입력
2024.07.12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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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동연구 '러브콜' 받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계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 나서
SCI급 논문·특허 실시료 역대 최고 기록

경북 김천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경.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경북 김천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경.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동물 질병과 식물 병해충 방역 최전선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연구개발(R&D)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유명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가 활발한 데다, 검역본부가 출현한 특허기술에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검역본부의 특허 실시료는 2022년 기준 연구비 10억 원당 1,740만 원으로 정부 평균보다 2배, 국공립연구원 기관보다 10배 가량 높다. 특허 실시료는 R&D 경제적 성과를 분석하는 지표로, 국가연구기관에서 특허가 사업화에 성공한 경우 일정 비율로 받게 되는 기술료를 뜻한다. 표준화된 논문 영향력 지수(mrnIF, 69.69)뿐 아니라, 과학기술 인용색인(SCI)급 우수 논문도 97건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검역본부 출범 이후 최대 성과로, 연구의 질이 높고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도 퍼진 소 럼피스킨병1도 검역본부에서 개발한 ‘정밀 감별 진단 기술’로 빠르게 확진 여부를 알 수 있었다. 럼피스킨병은 병원성을 약화시킨 생(生)백신을 접종해야 했는데, 양성(야외주)과 음성(백신주)을 구분하는 기술을 토대로 선별적으로 살처분해 농가 전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성이 강하고 피해도 큰 국가재난형 질병 관련 백신 기술은 매우 고도화한 상태고, 세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국제 공동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 수의 법의학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세계 구제역 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 일본 홋카이도대 조류인플루엔자 표준실험실과 연구를 시작한다. 일본과는 ‘한일 야생조류 공동예찰 및 진단기술 고도화’ 연구가 예정돼 있고, 베트남과는 ASF 백신후보주 유효성 평가 실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검역본부는 R&D 성과를 토대로 전략적인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세계 동물 질병 허브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희 본부장은 “동물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해,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겠다”며 “아태지역 세계동물보건기구 회원국에 최첨단 진단 및 예방 기술을 전수해 국가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1 소 럼피스킨병
소과 동물에 발생하는 전염력이 강한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피부(Skin)에 다수의 단단한 혹(Lumpy)이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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