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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데이식스'? 아니, '제1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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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데이식스'? 아니, '제1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입력
2024.07.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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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2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강렬한 음악색으로 차별화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 통해 본격 상승세, 행보에 쏠리는 기대

최근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이하 엑디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이하 엑디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이하 엑디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월부터 매달 개최하고 있는 단독 콘서트는 3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고, 이달 예정된 북미 투어도 글로벌 음악 팬들의 뜨거운 반응 속 전석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공연 회차를 추가했다. 눈에 띄는 성장세 속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 역시 본격적으로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엑디즈는 지난 2021년 데뷔한 팀으로, JYP엔터테인먼트가 데이식스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밴드다. 이미 소속사 밴드 선배인 데이식스가 고유의 음악색을 확립하며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가운데, 배턴을 이어 받은 엑디즈의 음악적 차별성은 이들이 데뷔와 함께 안은 숙제였다.

엑디즈는 데뷔와 동시에 자신들의 음악으로 이러한 숙제를 해소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사이키델릭·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데뷔곡 '해피 데스 데이'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차별점을 갖춘 음악으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데이식스가 청춘의 찬란함과 일상 속 공감대, 섬세한 감성을 녹여낸 곡들을 내세웠다면, 이들은 Z세대 특유의 솔직당당한 표현을 다크하고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에 녹여내며 차별화에 나섰다. '제2의 데이식스' 대신 '제1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행보였다.

주변의 예상을 깨며 데뷔 문턱을 넘은 엑디즈는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엑디즈표 밴드 사운드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하지만 기존 국내 밴드 시장의 메인 스트림에서 활약 중인 밴드들과는 사뭇 다른 강렬한 콘셉트와 메탈, 록 장르에 가까운 밴드 사운드에 대한 낯섦 때문이었을까. 사실 이들의 음악이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엑디즈는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걸으며 자신들의 음악색을 덧칠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엑디즈의 진가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올해 이들이 전개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2024 Xperiment Project)'였다.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는 게임 개발의 프로토타입(베타) 테스트라는 콘셉트에서 착안해 '엑디즈의 음악적 확장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는 실험의 기간'이라는 의미를 주제로 기획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실험적 활동이 예고된 가운데, 현재 엑디즈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클로즈드 베타(Closed ♭eta)' 시리즈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 '클로즈드 베타' 시리즈는 엑디즈가 매달 콘서트를 개최하고 신곡을 발표하는 방식의 프로젝트다. '클로즈드 베타' 시리즈가 막을 올린 이후 숨가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엑디즈는 3연속 콘서트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맛집'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매달 발표하는 신곡 역시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에 힘을 실었다.

엑디즈의 '클로즈드 베타' 시리즈는 소속사 선배인 데이식스가 데뷔 초 진행했던 장기 프로젝트인 '에브리데이식스'와 상당히 닮아있다. 대신 이를 통해 전달하는 음악적 메시지와 색깔로 차별화를 꾀했다. 매달 자작곡을 발표하고 공연을 개최하는 전무후무한 강행군은 최근 데이식스가 전성기를 맞이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됐던 바, 엑디즈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색을 확실하게 전달하며 본격적으로 밴드 신에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제이(STUDIO J, JYP 아티스트 레이블) 측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선보이는 것과 같이 여러 시도가 더욱 부각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클로즈드 베타'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라며 "목표와 데드라인을 설정해 놓고 선보이는 방식은 날것의 생생한 느낌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아티스트가 그 시기에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메시지와 개성을 접할 수 있는 시기적 매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올해 엑디즈의 행보는 앞으로도 쉴 틈 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튜디오제이 측은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의 여러 테스트들을 토대로 더욱 깊이 있는 앨범과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하반기 역시 아티스트와 팬분들이 음악, 무대를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한 해에 걸친 프로젝트는 분명 엑디즈에게 유의미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엑디즈가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지, 앞으로 남은 5개월의 행보를 주목해보려 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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