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설문조사서 응답자 95% 찬성
"질 높은 암환자 진료 유지 어렵다 판단"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이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기존 암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환자 진료를 제한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알렸다. 비대위는 국립암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146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신규 환자 진료 축소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2명 가운데 106명(94.6%)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으로 촉발한 의료공백이 5개월째 지속되면서 중증 암 환자의 적정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사태 장기화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진료 축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문의들은 전공의 공백에도 암 환자 진료를 온전히 수행하고자 주 70시간 이상 근무하고, 월 6회 이상 당직 근무를 수행해왔다"며 "그러나 그사이 개별적인 외래 진료 조정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체력적 번아웃으로 인해 전문의들의 사직이 발생하고 있어 더는 암 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신규 환자 축소 범위는 과별·전문의별 가용한 진료역량에 따라 자율 조정할 것"이라며 "병원이 적정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가능한 한 (진료 축소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암센터는 암 진료의 최후의 보루를 담당하는 국가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진료 정상화를 위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전문의 채용 확충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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