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기차 캐즘 대응
북미 판매 확대·AMPC 반영에 1분기보단 늘어
전년 동기보단 57.6%↓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북미 판매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증가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8일 LG엔솔에 따르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1,619억 원, 1,953억 원으로 직전 1분기보다 각각 0.5%, 2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각각 29.8%, 5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배터리 시장 수요 전반이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이 낮아지면 비싸게 사 온 원료로 만든 배터리를 낮아진 가격에 판매해야 하는 시차(래깅)가 발생한다. 여기에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부담 등도 늘어난다.
그러나 LG엔솔은 북미 완성차 고객사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의 양산·출하 개시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보다 137% 증가한 4,478억 원을 기록했다. AMPC 포함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좋아졌다.
"LFP배터리, ESS 확대로 캐즘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영업이익 그래프. LG엔솔 제공
업계에서는 아직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회복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LG엔솔은 근본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엔솔은 1일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와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는 LG엔솔이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서 얻어낸 첫 대규모 공급 계약으로 LFP 배터리 강국인 중국과 경쟁에서 가격 면에서도 실력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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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엔솔은 글로벌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ESS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엔솔 관계자는 "ESS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요가 주춤한 전기차 시장과 달리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 주식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0.28%(1,000원) 오른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은 최근 뉴욕 증시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한 달 새 6%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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