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아탈 "여당 과반 획득 못해, 사의"
'34세' 화려한 등장 6개월 만... 재선엔 성공
가브리엘 아탈(왼쪽) 프랑스 총리가 7일 조기 총선 결선 투표에서 범여권이 1당 지위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당시 아탈 교육부 장관이 프랑스 남동부 오랑주의 아겐솔 직업훈련학교를 찾아 연설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오랑주=AFP 연합뉴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 결선 투표에서 범여권이 1당 지위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역대 '최연소' 총리로 화려하게 등장한 지 반년 만이다.
르몽드 등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밤 내가 대표했던 정당은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내일 아침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총리는 다만 "필요한 기간에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선 재선에 성공, 의원 활동은 이어간다.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가 주축이 된 범여권 앙상블은 이날 조기 총선 결선 투표에서 150~175석을 얻어,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175~205석 전망)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프랑스 BFM TV 출구조사 결과 예측됐다. '3위 추락'이란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야당과 정부 운영권을 나눠 갖게 된 것이다. 프랑스에선 의회 다수당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다. 총선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극우 국민연합(RN)은 이날 예상을 깨고 3위로 밀렸다.
아탈 총리는 지난 1월 임명됐다. 1989년생 34세로 프랑스에서 역대 최연소 총리란 기록을 세웠다.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총리이기도 하다. 마크롱 대통령 집권 1기 때 정부 대변인, 집권 2기 들어 공공회계 장관을 지낸 데 이어,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며 마크롱 대통령 아래서 승승장구했다. 젊고 유능하며 화려한 언변까지 지닌 '엘리트 정치인' 이미지로 각광 받았고,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과 유사한 이미지의 총리를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탈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오늘 밤 극단 세력(RN)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결단력과 가치의 힘"이라며 "나는 우리 시민이 극단적 세력을 선택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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