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아픔 겪고 꾸준함에 화려함까지 더해
프로 입단 22년 만에 '미스터 올스타' 영예도
후반기에는 역대 최고령 타점왕 도전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41)가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완벽한 2024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의 존재감은 '별들의 잔치'에서도 돋보였다. 지난 6일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치고, 쐐기 적시타를 터뜨려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날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그는 2011년 36세 8개월 28일에 MVP를 차지한 LG 이병규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왕별'이 됐다.
프로 입단 3년 만에 방출 아픔을 겪고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그해 당시 최고령 신인상을 차지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의 중심 타자로 꾸준히 성장해 2010년대 '삼성 왕조'와 함께 개인 첫 전성기를 누렸다.
2016시즌 후 KIA와 4년 10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도장을 찍어 프로야구 사상 첫 FA 100억 시대를 열었고,이적 첫해인 2017시즌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KIA에서 두 번째 전성기를 누렸다. 또 2020시즌 후 다시 한번 KIA와 3년 47억 원에 사인했고, 올겨울엔 1+1년 22억 원에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KIA의 중심 타선을 지킨 최형우는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 0.286에 16홈런 73타점을 기록, 팀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타점은 전체 1위다.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꾸리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각각 부상과 부진에 허덕일 때 최형우는 늘 한결같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팀 성적 1위, 타점 1위, 올스타전 MVP로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돈 최형우는 이제 후반기에 또 새 역사를 꿈꾼다. 타점 1위 자리를 끝까지 지키면 2005년 35세의 나이로 타점왕을 차지했던 현대 래리 서튼을 넘어 최고령 타점왕에 등극한다. 최형우가 타점을 쌓으면 경기도 쉽게 풀려 KIA의 승수도 자연스럽게 추가된다. 최형우는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전반기 성적만 보면 완벽하다"며 "당장 (8일부터) 2위 LG와 맞붙는데 후반기에 잘해야 한다. 잘 추슬러서 후반기에도 그대로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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