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심의 통과
'고도제한 완화' 미아동 25층·2500가구 개발
41년 역사를 뒤로한 채 헐리는 서울역 앞 힐튼호텔 부지에 33층 높이의 업무·숙박시설과 공공청사가 들어선다. 호텔 로비는 보존된다.
서울시는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동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신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역과 남산 사이의 업무시설 지역에 위치한 힐튼호텔 부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142.9m(33층)짜리 업무시설 1개동, 숙박시설 1개동, 판매시설과 공공청사 등이 들어선다. 업무·숙박·판매시설은 용적률 1,056.84%, 건폐율 47.02%를 적용했고, 사업지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공공 청사인 관광플라자(가칭)를 세운다.
부지 동쪽에 위치한 남산 한양도성을 고려해 성곽으로부터 일정거리 밖으로 고층부를 위치하게 해 남산 조망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대규모 녹지·휴게공간인 개방형 녹지도 확보해 남산으로부터 도심 녹지축이 이어지도록 했다. 힐튼호텔 로비는 최대한 보전하기로 했다.
1983년 건립된 힐튼호텔은 지하 1층, 지상 22층 규모의 5성급 호텔로 국내 ‘1세대 현대 건축가’로 꼽히는 김종성씨가 설계했다. 남산을 마주 보게 지어져 투숙객들에게 남산의 아름다운 전경을 선사해주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우개발이 운영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1999년 싱가포르 기업에 팔렸고,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2022년 국내 자산운용업체 이지스자산운용에 다시 매각됐다.
시는 강북구 미아동 791-2882 일대를 북한산 국립공원과 어우러지는 최고 25층, 2,500가구 규모 주거단지를 짓는 신속통합기획도 확정했다. 이곳은 그동안 주요 산과 인접한 곳은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규제로 개발이 어려웠지만, 시가 지난달 높이 규제를 받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면적을 줄이고 최고 높이도 완화하면서 노후 주거지 개발에 탄력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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