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동남아 축구 중위권→3차 예선 진출
현지에서는 "신태용 마법 불고 있다" 극찬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계약을 3년 연장했다. 한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복귀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신 감독은 기적의 드라마를 써 내려간 인도네시아에서 지휘봉을 더 잡기로 했다.
30일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전날 대표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 감독과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도 개인 SNS에 신 감독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대표팀이 성공하고 세계 무대에서 빛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신 감독은 댓글로 “에릭 회장님과 2027년까지 같이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많이 응원해달라”고 화답했다.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처럼 인도네시아 축구계에서 신 감독의 존재는 구세주와도 같았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부임한 그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중위권에 머물렀던 인도네시아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신 감독 부임 후 인도네시아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대회 준우승,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토너먼트(16강) 진출 등 성과를 냈다. 6월에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일구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 마지막 단계에 오른 것은 현지 축구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그가 겸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4월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저지하고 아시안컵 역대 최초로 4강 진출 기적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 내에서 “신따이용(신태용의 인도네시아 발음) 마법이 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 감독의 주가가 치솟자 최근에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 복귀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인도네시아에 머물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번 재계약 소식에 안타라는 “신 감독과 축구협회, 국가대표팀의 지속적 협력이 인도네시아에 또 다른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지난 27일 진행된 조 추첨 결과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과 C조에 편성됐다. 예선은 오는 9월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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