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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 '구시대적'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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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 '구시대적' 지적도

입력
2024.06.25 11:51
수정
2024.06.25 16: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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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국 '워싱턴 모뉴먼트' 등 참고
"광화문광장은 국가상징공간의 최적지"
일각에선 "구시대적이고 착오적" 비판도

광화문광장 내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된 국가상징조형물 조감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내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된 국가상징조형물 조감도. 서울시 제공

2026년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게양대를 비롯한 대형 조형물과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의미하는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게양대 위에는 가로 21m, 세로 14m의 초대형 태극기가 걸린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고스란히 담은 역사와 문화, 시민이 소통하는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이지만,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광화문광장에 지나치게 국가주의 ·전체주의적 색채를 입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6·25전쟁 제74주년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광화문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 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 같은 국가상징 조형물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엔 예산 110억 원이 투입되며 2026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국가 행사 때는 먼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빛 기둥과 게양대의 하단 15m 지점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등으로 태극기의 위용을 강조하게 된다. 게양대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만들어진다.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불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하는 역할을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꺼지지 않는 불꽃'은 보훈부가 꼭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해와 이를 받아들여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 북측)도 조성 30여 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하고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에 대해 "구시대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시민단체 너머서울의 김하늬 집행위원장은 “서울시는 일반 광장에서 시민이나 소수자를 쫓아내는 정책을 펴왔다”라며 “이번 국가상징공간조성 또한 광장에서 시민을 쫓아내는 시대착오적인 국가주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서울시의회가 광화문광장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해 태극기를 연중 게양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통과시키자 문화연대는 성명을 내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국기게양대 설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단순한 국기 게양이 아닌 대한민국 미디어아트로서, 또 광장의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로서 개념을 잡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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