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출신들이 세운 록셋 인수
기업용 AI·AI 검색 위한 포석인 듯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데이터 검색·분석 전문 회사인 록셋(Rockset)을 인수했다.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한편 구글 검색에 대항할 AI 검색 서비스 개발을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록셋 인수를 발표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록셋의 인프라는 기업들이 그들의 데이터를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지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런 인프라를 오픈AI 제품에 통합해 우리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록셋은 페이스북에 있던 직원들이 나와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기업 고객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색인화(표지를 달거나 일정 순서로 배열하는 것)해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게끔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AI에 인수되기 전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1억1,750만 달러(약 1,634억 원) 이상이다. 록셋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비행 지연 예측 챗봇을 개발한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등이 고객사다.
록셋 인수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오픈AI의 AI 모델은 포천 500대 기업의 93%가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글, 앤스로픽 등과의 고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AI가 구글을 겨냥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AI 검색 성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록셋의 기존 인력과 기술 등은 오픈AI에 그대로 흡수된다. 오픈AI는 지난해에도 AI 개발사 글로벌일루미네이션을 인수했으나, "인수 대상 회사의 직원 등을 모두 통합하는 건 첫 번째 사례"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이 때문에 록셋 인수는 인재 확보 목적도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AI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테크업계에서는 과거 구글의 딥마인드 인수를 롤모델 삼아 유망한 인재들이 모인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방식의 인재 수혈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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