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희망자 대상 공공근로 등 취업 알선
관광객들에게 낭만과 추억을 선사했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포장마차촌이 철거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바다마을 포장마차촌 상인들과의 자진 철거 합의에 따라 오는 25일 정비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상인들은 오는 24일까지 각자 물건을 정리하고, 25일에는 구청이 직접 60여 명의 인력과 포크레인,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잔재물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지난 1월 말 포장마차촌을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상인들이 1년 영업 연장을 요청하는 등 응하지 않아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를 설득하는 과정이 진행됐고,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여 마찰이나 충돌 없이 철거를 진행하게 됐다. 해운대구는 상인들의 생계를 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공공근로 등 취업을 알선할 예정이다.
포장마차촌이 철거된 이후 해당 부지는 새로 단장해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한다. 장기적으로는 용역 등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해 1970년대는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 형태를 갖췄다. 당시 포장마차 난립으로 강제 철거와 단속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2001년 11월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정비해 현 위치인 해운대해변로 쪽으로 옮겼다. 한때 70개가 넘었던 포장마차는 하나둘씩 줄어 현재 39개가 남아있다. 하지만 시유지 무단점용과 무신고 영업행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아 해운대구는 2021년 상인들과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 1월 31일 자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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