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셋 롤러코스터-태국 품 비푸릿 인기
아시아의 다양한 음악가들 한국서 공연
유튜브·SNS 영향으로 아시아 음악 관심 늘어
노 파티 포 차오동, 9m88(이상 대만), 골든 매머드(말레이시아), 에나 모리(필리핀), 알리, 걸 갱, 이스야나 사라스바티(이상 인도네시아). 올여름 국내 각종 음악 축제에서 공연했거나 공연할 예정인 동남아시아 음악가들이다. 한국, 미국, 유럽 음악가들이 주를 이루던 대형 음악 축제에서 최근 들어 일본 음악가들의 비중이 급격히 커졌고 동남아 음악가들도 점차 늘고 있다. 영미권 팝 음악의 절대적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아시안 팝 시장이 커지는 것이다.
이달 22, 23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선 아시아 음악가들이 한데 모이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 홍익대학 인근에서 열리는 ‘라이브클럽데이’의 아시아 음악 프로그램으로, 2017년 시작한 ‘아시안 팝 스테이지’를 페스티벌 규모로 확장시킨 것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엔 대만 밴드 노 파티 포 차오동, 인도네시아의 국민 가수 이스야냐 사라스바티, 필리핀의 에나 모리가 참여해 관객들과 만난다.
음악 차별 않는 요즘 사람들..."영미팝, 아시아팝 다를 거 있나요"
페스티벌을 기획한 APF컴퍼니의 박정용 대표는 “요즘 관객들은 영미 음악과 아시아 음악을 다르게 인식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듣는 경향이 있다”며 “1,000~2,000석을 금세 매진시킬 정도의 인기는 아니지만 아시안 팝 스테이지를 운영하며 아시아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아시안 팝은 2010년대 후반 대만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와 태국 싱어송라이터 품 비푸릿이 인기를 끌면서 저변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후 대만 밴드인 하입스, 엘리펀트 짐, 웬디 원더, OVDS, KST, 욘라파, 태국 출신 밴드 슬롯머신과 싱어송라이터 남차 등이 페스티벌과 단독 콘서트, 기획 공연 등으로 국내에서 공연하며 인지도를 키웠다. 15, 16일 강원 철원에서 열린 음악축제 DMZ피스트레인에선 9m88과 알리가 공연했다. 다음 달 열리는 음악 축제 ‘해브 어 나이스 트립’에는 걸 갱이, 8월에 예정된 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는 골든 매머드가 출연한다.
유튜브, 인스타로 음악 듣는 시대... 국경 사라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일본 대중음악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마니아 취향의 인디 음악가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 유명 음악가들의 내한 공연이 줄을 잇는 가운데 아시안 팝 페스티벌에선 전설적인 음악가인 사카모토 신타로, 시티팝 밴드 네버 영 비치, 떠오르는 신예 아야노 가네코가 페스티벌에서 주목도가 높은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대를 채웠다.
아시아 음악이 몸집을 키우는 건 음악을 듣는 환경이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음악 소비가 늘면서 아시아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크게 늘었다. 김영혁 김밥레코즈 대표는 “매장에서 아시아 음악을 찾는 고객은 대부분 음악을 찾아 듣는 마니아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이들”이라며 “새로운 매체의 영향으로 아시아의 새 음악을 접하는 속도도 무척 빨라졌고 그 대상도 일부 유명 음악가에 한정되지 않고 매우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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