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 기자간담회
티 칵테일 등 신메뉴 앞세워 특화매장 확대
가맹점 수 100개 ↑…상권 맞춤 전략으로
2023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티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의 올해 성장 전략은 신메뉴를 앞세운 특화매장 확대가 될 전망이다.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2년의 성장이 공차 비즈니스 1기였다면 올해는 비즈니스 2기로 새출발한다"며 "콘셉트·플래그십 스토어 등 새로운 형식을 적용한 가맹점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3억8,718만 원으로 61.92%나 떨어졌고, 매출은 1,829억7,088만 원으로 1.1% 상승에 그쳤다. 카페 수 10만 개로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와중에 저가 커피 브랜드와 디저트 전문점의 공세로 기존 브랜드는 갈수록 성장이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가 국내 진출하면서 공차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고 대표이사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로,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14.6% 올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특화매장 중심으로 가맹점 수를 100개 이상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월 콘셉트 스토어 선릉역점과 이날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본점 등 상권 특성에 맞춘 특화매장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특화매장은 차를 근본으로 한 공차만의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기존 1020세대 고객을 넘어 다양한 세대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선릉과 강남 지역은 국내외 유명 외식 브랜드가 밀집된 곳으로 20대부터 50대 고객까지 유입되는 곳이다. 공차코리아는 직장인을 겨냥해 선릉역점에 티 칵테일과 베이커리 등 기존 공차에 없는 메뉴를 선보였다. 강남본점에서는 찻잎을 직접 우린 차에 생과일을 가미한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 등을 차별화 메뉴로 판매한다.
이 외에도 공차코리아는 최근 타피오카 펄로 만든 떡볶이인 '펄볶이'와 밸런타인 메뉴인 '러브포션' 등 신메뉴를 꾸준히 내고 있다. 고 대표이사는 "여러 고객층을 상대로 폭넓은 종류의 신메뉴를 출시하는 게 우리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라며 "신메뉴들을 주거, 학교, 오피스 등 여러 상권에 맞게 접목시키면서 수익성을 키워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공차코리아는 글로벌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 북미, 중남미에 이어 7월에는 중동 지역에 첫 매장을 연다. 공차는 전 세계 약 2,000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2032년까지 1만 개 이상으로 글로벌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다.
고 대표이사는 "한국은 전 세계 공차 매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는 공차의 최대 주력시장"이라며 "입지를 다지고 소비자와 적극 소통해 글로벌 넘버 원 차 전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공차코리아의 매각설이 돌고 있지만 회사 측은 관련해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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