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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뉴스 회피' 시대… "10명 중 4명 '뉴스 안 본다'"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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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뉴스 회피' 시대… "10명 중 4명 '뉴스 안 본다'" 역대 최고

입력
2024.06.17 17:13
수정
2024.06.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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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 리포트'
쏟아지는 뉴스, 우울·지루… "뉴스 보기 지친다"
"뉴스 업데이트 대신 맥락·관점 제공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10명 중 4명은 의도적으로 뉴스를 회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지루하고 우울한 뉴스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국 저널리즘연구소 "'뉴스 회피' 역대 최고"

17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4'를 이날 공개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1, 2월 47개국 9만4,943명 대상 설문조사한 결과가 바탕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39%가 '가끔 또는 자주 뉴스를 적극적으로 피한다'고 응답했다. 2017년의 29%에 비해 10%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이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관련 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치라고 영국 미디어 전문지 프레스가제트가 전했다. 당초 2022년의 38%가 최고였다.

'뉴스에 매우 관심 있다'는 응답도 2017년 63%에서 올해 46%까지 떨어졌다. 유일하게 핀란드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특히 영국은 2015년 70%에서 올해 38%로 반토막이 났다.

우울한 뉴스·양에 압도돼… "맥락·관점 제공해야"

보고서는 더 많은 사람이 △암울하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지루한 뉴스를 외면하고 있다는 글로벌 연구 결과라고 짚었다. 스마트폰과 푸시 알림, 알고리즘에 기반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피드의 사용 증가는 이 같은 뉴스의 과부하를 부추긴 잠재적 원인으로 꼽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미국인 남성(27)은 "요즘 뉴스가 너무 많다. 무엇이 가짜고 진짜인지 혼란스럽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대개 부정적인 뉴스 역시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해 '뉴스 회피'를 야기했다. 또 다른 영국인 남성(71)은 "(뉴스를 통해) 먼 곳의 재난에 직면했을 때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뉴스 회피'에 특히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닉 뉴먼은 "코로나19 대유행과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혹은 남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뉴스를 외면하는 건 상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BBC에 말했다. 정치 전반에 대한 환멸도 여성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뉴스에 대한 관심을 앗아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뉴스 회피'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응답자의 72%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려주는 뉴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교육적 효과가 있는 뉴스(67%)와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뉴스(63%)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뉴스 소비자들은 뉴스의 거듭되는 업데이트를 줄이고, 주변 세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맥락과 더 넓은 관점을 제공하는 뉴스를 선호한다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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