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제작 과정 공개
오는 21일 극장 개봉
'하이재킹'의 제작 과정이 공개됐다. 유재걸 교수는 배우 하정우와 성동일의 활약을 칭찬했다.
13일 영화 '하이재킹' 측이 제작 과정을 공개해 시선을 모았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작품이다.
제작 비하인드 첫 번째는 여객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긴박한 상황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겪었던 고충이다. '하이재킹'의 촬영은 1971년에 실제로 운행되었던 여객기를 철저한 고증에 맞춰 통으로 제작한 세트에서 이뤄졌다. 실제 비행기와 같은 사이즈로 재현되다 보니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결국 카메라, 마이크 등 꼭 들어가야만 하는 장비와 스태프,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김성한 감독을 포함한 모두가 세트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김성한 감독은 "좁은 공간이 주는 답답한 분위기 자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자고 이형덕 촬영감독님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협소한 세트 안에서의 액션 장면 촬영 또한 쉽지 않았다. 공간이 너무 좁다 보니 대역을 쓰기가 어려웠고, 이에 배우들이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냈다.
두 번째는 복잡한 항공기 조종 장면을 배우들이 훌륭하게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도와준 항공 자문 선생님의 활약이다. 항공기 조종의 경우 수많은 전문 용어를 사용해야 하고, 작은 행동 하나까지 약속돼 있다. 그렇기에 이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세아항공전문학교에서 학생 조종사들을 교육하고 있는 유재걸 교수가 '하이재킹'의 항공 자문 선생님이 됐다. 그는 조종석에 있는 수많은 버튼들의 기능과 작동 순서에 대한 교육은 물론, 조종간을 움직이는 방법과 스위치를 만지는 동작에 대해서도 매 컷마다 디테일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철저하게 수집한 정보들을 통해 지금은 단종된 F-27 항공기의 조종석을 재현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줬다.
완성된 비행기 동체 세트를 본 유재걸 교수는 "실제 비행기라고 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다. 우리나라 영화 기술이 이 정도로 뛰어난 줄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현직의 기장, 부기장이라고 해도 충분히 믿을 만한 능력을 가지신 것 같다"며 조종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하정우와 성동일의 디테일한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세 번째는 일촉즉발의 공중 납치극을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다. 김성한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F-27 여객기와 F-5 전투기를 시뮬레이션에 적용, 실제 조종사를 섭외해 영화 속 기체들의 움직임을 구축했다. 20회차가 넘는 시뮬레이션 촬영을 통해 비행에서 불가능한 움직임은 배제하고, 실제 움직임에 맞춰 장면들을 수정하면서 리얼리티를 높여갔다. 360도로 공중을 회전하는 '임멜만턴' 장면 역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F-27 여객기에서 구현이 가능한지 거듭 테스트를 한 후, 촬영에 들어갔다.
비행기의 세밀한 움직임은 짐벌을 사용해 완성시켰다. 20m가 넘는 촬영용 비행기 세트의 동체를 짐벌에 통째로 얹어서 촬영을 진행하며 비행기의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비행기의 흔들림에 따른 승객들의 움직임과 기체가 흔들리는 순간 창 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섬세한 빛의 표현들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리얼함을 더했다.
한편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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