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그룹이 해당 백신 조사·분석
접종 후 대상포진 발생 비율 0.003%
국가예방접종에 계속 활용하기로
국내 의료진이 국산 수두 백신 제품의 이상 사례로 논문에 담은 아동 사망과 관련해 정부가 "백신 안전성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백신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지만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소아감염, 바이러스, 약물역학 전문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진행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의 안전성 심층 조사·분석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스카이바리셀라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약독화 생백신(병원성을 약화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변이균주를 살아 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백신)으로, 생후 12개월~만 12세 소아의 수두 예방에 사용된다. 지난해 국내 한 의대에서는 해당 백신 관련성이 의심되는 사망 사례를 포함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바 있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 뒤 대상포진으로 신고된 29명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는 모두 합병증 없이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대상포진 발생 시 입원 기간 등 백신별 중증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실린 사망 사례에 대해서도 "의무기록과 역학조사 등을 혈액종양 전문가를 포함한 전문가회의에서 객관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두 백신과의 인과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역시 "백신 허가 시 제출된 품질·비임상·임상시험 자료와 국가출하승인 과정, 국내외 이상 사례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는데 백신 자체의 안전성에 특이적인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심의를 거쳐 스카이바리셀라주를 국가예방접종에 계속 활용하기로 의결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 위원장(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대상포진 신고가 늘긴 했지만 중증은 없었고 이미 알고 있는 반응이라 수두 백신 시행계획 변경을 위한 근거로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스카이바리셀라주를 포함한 세 종류의 수두 백신은 총 188만8,631건 접종됐다. 대상포진 발생 신고는 29건이라 평균 신고율은 0.0015%지만 스카이바리셀라주만 따지면 0.003%로 평균의 두 배였다. 스카이바리셀라주의 수두 예방 효과는 78.9%로 다른 백신들을 상회한다.
스카이바리셀라주의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질병청은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접종을 금지하는 등 주의 사항을 의료기관에 안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스카이바리셀라주 접종 후 이상 사례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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