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석 받는 것도 여당 역할 아냐"
민주당 독점에 "이재명 방탄 목적"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 11개 위원장이 선출되자 국민의힘은 남은 상임위원장 7자리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야당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 독식이 '이재명 대표 방탄'이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머지 7개 위원장 몫을 그대로 받는 경우는 없느냐'는 질문에 "밥상 차려놓고 본인들이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좀 남겨놨는데 '먹고 싶으면 먹고 아니면 그냥 내가 다 먹을게' 이렇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7개를 덥석 받는 것도 여야의 상생과 협의를 통해 의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기본 원리에 비춰볼 때 여당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를 열고 정청래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11명의 인선을 단독 의결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굴욕적으로 해서 그걸(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서 뭘 하겠느냐 하는 것"이라며 "그게 과연 민주적 사고인지, 제대로 된 타협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시비 걸 명분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남은 7개 위원장 자리에 대해 보이콧하고 모든 상임위 활동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상임위 독점 목적이 '이재명 방탄'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향해 "오로지 이재명 1인을 위한 정당, 이재명 방탄 도구로 전락한 국회"라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운영위와 법사위를 고집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협상과 타협, 그리고 숙려 기간도 필요하지 않고 우리는 이 대표를 구하기 위해서 어떤 법이라도 하루빨리 일사천리로 통과시켜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라고 했다.
다만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사위 문제를 더 다퉈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옛날에도 이렇게 강행하거나 독주하는 경우에 결국 다시 토해내는 식으로 진행됐다"며 "강행 입법하거나 이럴 때에는 정권의 문제로까지, 정권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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