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3언더파 우승
2021년부터 이 대회 4년 연속 정상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8일 강원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공동 2위 그룹 최예림, 이제영, 전예성(이상 10언더파 206타)을 세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대회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이로써 2021년부터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4년 연속 들어올렸다. 종전 KLPGA 투어 단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가 보유한 3회였는데 박민지는 이날 새 이정표를 세웠다.
KLPGA 투어 역사를 새로 쓰면서 두둑한 보너스도 받았다. 박민지는 이 대회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과 함께 주최사 셀트리온이 내건 특별 포상금 3억 원도 받아 총 5억1,600만 원을 챙겼다. 박민지는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우승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에서 "사실 (통산) 20승을 하면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참을성이 없다"며 "뜻깊은 4연패를 해서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경기를 뛸 수 있어서다"며 "뛰는 건 혼자의 힘이 아니라 하늘이 도와줬기에 상금은 기부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두며 '대세'로 자리 잡았던 박민지는 지난해 2승을 추가했지만 하반기부터 3차 신경통으로 고생했다. 올해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우승과 인연이 없었지만 시즌 첫 승 및 통산 19승을 인연이 깊은 곳에서 장식했다. 앞으로 1승만 보태면 구옥희 전 회장과 신지애가 보유한 통산 최다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날 박민지는 전반 9개 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한 타를 잃어 전예성, 이제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이어진 1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경쟁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할 때 14번 홀(파5) 버디로 승기를 굳혔고, 마지막 18번 홀(파5)도 버디를 잡아 우승을 자축했다.
박민지는 "모든 부담감을 안고 플레이했다"며 "잠을 원래 잘 자는데, 새벽 6시만 되면 깰 정도로 엄청 길었던 한 주였지만 우승해 꿈만 같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감사하게도 괜찮다"며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산 20승에 바짝 다가선 박민지는 목표를 상향 조정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원래) 목표가 20승"이라며 "1승 남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캐디 출신 챔피언 전가람이 이날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 원)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 이후 5년 만에 우승이자, 통산 3승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