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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 200주년 맞은 천도교 "3·1운동 전성기를 재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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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 200주년 맞은 천도교 "3·1운동 전성기를 재현하겠다"

입력
2024.06.07 14:55
수정
2024.06.07 18: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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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산 천도교 교령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선사 탄생 100년이 되던 즈음 천도교는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설립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이후 100년간은 침체에 접어들었습니다. 수운 대선사 탄생 20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는 그때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7일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수운 최제우 대선사 탄신 200주년 기념행사' 기자간담회를 연 윤석산(77) 천도교 교령은 이렇게 강조했다.

윤 교령은 천도교 교세가 쇠락하면서 그간의 역사가 잊히고 있다는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그는 "동학의 영향 등으로 일제 식민시기 사람들은 '천도교=독립운동'으로 인식했고 그 때문에 당시 전국민 2,000만 명 중 300만 명이 천도교도일 정도로 천도교의 교세가 대단했다"며 "하지만 3·1운동 이후 일제의 지속적인 탄압, 남북 분단 등으로 인해 쇠퇴해 현재에 이르렀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는 광복 뒤 귀국했을 때 "천도교가 없었으면 3·1운동이, 임시정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도교가 1918년 서울 종로에 있는 중앙대교당 건축에 착수하면서 교인들을 상대로 대대적 모금 운동을 벌였는데 이 자금이 3·1운동 준비작업에, 또 이후 임시정부 설립과 운영 자금에 쓰였기 때문이다. 윤 교령은 "당시 모금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 또한 이 돈이 건축을 넘어 독립운동에 쓰일 것을 알고 거액을 아낌없이 내놨다"고 설명했다.

윤 교령은 올해를 천도교 부흥 원년으로 삼겠다 다짐했다. 가장 큰 행사는 10월 24일 중앙대교당에서 열릴 기념식이지만, 연중 내내 대중들과의 접점을 늘릴 작업을 추진한다.

핵심은 천도교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읽기 쉬운 동경대전' '읽기 쉬운 용담유사'를 내놓는 작업이다. 시인으로 등단해 한양대 교수 등을 지낸 윤 교령은 "용담유사는 당대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4·4조 한글 가사로 되어 있지만, 지금은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며 "이 좋은 글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9월에는 천도교 유물 전시회를, 10월에는 최제우 일대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을, 11월에는 천도교 주요 유적 사진전을 연다.

조태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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