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올해 1월 미국 CES 2024에서 SW 중심 중장기 전략 SDx 발표
광범위한 이동 데이터 축적하고 AI와 접목해 이동솔루션을 확장
사람·디바이스·도시인프라 연결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목표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 환경 속에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로봇과 AI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그룹의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완성될 수소 에너지 생태계 및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전환이 가져올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 가치와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SW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가 주목을 받았다.
SDx는 먼저 SW 중심의 차량개발체계로 전환하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에서 출발한다. 하드웨어와 SW를 분리하여 각각 개별적인 개발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SW 중심의 아키텍처’ 구축을 의미한다.
SW 중심의 개발 전환은 차량 개발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여, 언제나 최신의 차량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한다.
SW로 정의된 차량과 플릿(fleet, 운송/물류/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에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운영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SDx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차량용 앱마켓 구축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킬러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SW개발키트’를 공유한다.
또한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 (LLM)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 내비게이션을 적용하여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처럼 차량 등 모빌리티 전반을 SW 중심으로 전환하면 AI 기능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 모델 학습, 평가 및 배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머신러닝 프로세스(MLOps)를 적용하기 쉽다.
SDx전략의 최종 지향점인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에서는 사람과 디바이스,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된다. 도시 교통을 SW와 AI 중심으로 재정의하면 사용자는 이동 디바이스나 서비스 등을 적시에 이용할 수 있고, 쉽고 편리한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SW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고객경험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인 ▦개인형 모빌리티(DICE) ▦공공 모빌리티(SPACE), ▦물류 모빌리티(CITY POD)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도 선보였다.
‘DICE’는 AI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SW 기술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3면으로 둘러싸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다 몰입도 높은 이동 경험이 가능하다. 개인의 일정과 목적지 등을 파악하고 이동하는 곳의 명소, 식당 등을 제안받을 수 있다.
‘SPACE’는 자유로운 이동성을 제공하고, 폭넓은 범위의 사용자들을 포용하기 위해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동공간으로 가지고 들어와 맞춤화된 공간 경험을 전달한다. 지상고 제어 기능을 통해 휠체어, 마이크로 모빌리티, 반려동물 등에게 편안한 승하차를 지원한다.
‘CITY POD’는 SW 기술에 기반해 기존 물류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동성을 갖는 무인 대형 모빌리티로 모든 단계에서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동 물류 분류 시스템’을 선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도 전시됐다. 스트레치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물류 작업을 위한 자율 로봇으로, 주로 짐을 실은 트레일러와 배송용 컨테이너를 비우는 작업을 수행한다. AI를 바탕으로 모든 상자에 대해 실시간 결정을 내리며 스스로 세운 규칙에 따라 물류를 분류하기 때문에 사전에 별도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작동할 수 있다.
19개 분야별 국내외 최고 전문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 SW 개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4월 SDV 전환 가속화를 위해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BD)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MBD 컨소시엄은 SW 및 가상 개발 환경 구축에 대한 투자 효율성 향상과 더불어 개발 솔루션의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SW 중심의 개발 체계를 한층 빠르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개발 시스템에 대한 통일성 확보는 각사가 개발한 제어 SW가 보다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에는 차량용 제어기 개발사를 비롯해 SW 및 가상검증 기술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 ▦로버트보쉬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 ▦HL만도 ▦디스페이스 ▦매스웍스 ▦슈어소프트테크 ▦시높시스 ▦아이피지오토모티브 ▦이타스 ▦컨트롤웍스 ▦벡터 등 총 19개 분야 전문 기업들로 구성됐다.
MBD 컨소시엄은 제어기 및 SW를 개발하는 개발그룹과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기술그룹으로 나눠 전방위 협력을 이어간다.
참가 기업들은 정기적인 기술 공유로 각사 실무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제어 SW 개발 경쟁력 확보로 SDV 가속화에 힘을 보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