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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멕시코 현직 여성 시장 피살

입력
2024.06.05 07:38
수정
2024.06.05 10:3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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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하 첫 여성 시장 피살
"마약 카르텔 소행 추정"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멕시코 코티하 시장. 페이스북 캡처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멕시코 코티하 시장. 페이스북 캡처

'마초의 나라'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여성 현직 시장이 피살됐다. 마약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미초아칸주(州) 코티하에서 욜란다 산체스 피게로아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피게로아 시장은 2021년 9월 취임한 코티하 첫 여성 시장이다.

카르텔의 폭력 행위에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했던 그는 줄곧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인근 할리스코주 방문 도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돼 사흘 만에 풀려난 적도 있다. 멕시코 당국은 이후 그에 대한 개인 경호를 강화한 상태였다.

당시 납치범들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소속 갱단원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도 CJNG가 지목됐다. CJNG의 명령을 받는 '세포 세력'으로 알려진 칼라베라스라는 조직이 "우리가 피게로아 시장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에 남겼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이 '여성 후보 2파전' 끝에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24시간도 안 돼 발생했다. 투표일 전후로도 20여 명의 후보와 선거 운동원 등이 숨졌다. BBC는 "정치인에 대한 만연한 폭력으로 두 여성 후보가 출마한 멕시코 대선이 무색해졌다"고 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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