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초청국 전원 참석... 동반성장ㆍ지속가능성ㆍ연대 논의
경제동반자협정 등 체결로 교역 투자 확대키로... 여사도 친교오찬
정상들 "아프리카 내에서도 이렇게 한자리 모이는 게 흔치 않아"
정부가 '젊고 역동적이고 자원이 풍부한' 대륙 아프리카와 협력의 큰 걸음을 뗐다. 윤석열 대통령이 48개국 정상들과 4일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고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장에 직결된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아프리카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상호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증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조약·협정 12건과 양해각서(MOU) 34건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일산 킨텍스에서 회의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대해 개최하는 다자정상회의”라며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언론발표 자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동반 성장’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하고 아프리카 진출 한국 기업들에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금융을 제공한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대화’도 출범시켰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아프리카 평화와 안보를 위해 협력함으로써 한-아프리카의 연대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2024, 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KOAFEC)와 한-아프리카 농업 장관회의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관세청장 회의 통계청장 회의 등 신규 고위급 협의체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며 “2026년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해 이번 정상회의 결과를 종합 평가하고, 차기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 모색을 포함한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정보기술(IT)과 첨단기술의 장점을 살려 아프리카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에 기반한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 취지에 부합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격차 해소에 기여한다는 우리의 책임 외교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는 인구 15억 명,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 달러에 이른다.
참석자들은 아프리카에서 정쟁 불안과 정치적 이유로 초청 불가능한 6개국을 빼고 나머지 48개국 모두가 이번 회의에 응한 점에 매우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만찬에서 친교시간을 가지는 동안 많은 정상 내외분들로부터 ‘이번 정상회의에 다수의 아프리카 정상이 참석한 것이 인상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아프리카 내에서도 이렇게 많은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흔치 않은데 대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도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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