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대구 달성공원 55세 '코순이'
50년 같이 산 수컷 지난해 8월 폐사
칭찬·사료 반복에 왕성한 식성 보여
대구 도심의 달성공원 동물원에 사는 국내 최고령 할머니 코끼리가 ‘긍정강화’라는 색다른 동물복지 훈련을 통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6일 달성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이 공원 코끼리사에는 1969년생 ‘코순이’가 매일 사육사 2명으로부터 “예쁘다” “멋있다”는 칭찬을 듣는다. 하루에만 당근 5㎏, 고구마 3㎏, 사과 5㎏, 바나나 1㎏, 양배추 3㎏, 배합사료 2㎏, 건초 25㎏을 먹으며 배를 채우고 있다. 칭찬 한 번 하고, 사료 한 번 주는 걸 반복하면서 코순이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55세로 국내 공용 동물원 코끼리 15마리 중 최고령인 코순이를 달성공원이 각별히 신경 쓰는 건 50년간 같이 산 다섯 살 연하의 수컷 코끼리 ‘복동이’가 지난해 8월 폐사하면서 홀로 남았기 때문이다. 조현백 달성공원관리장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복동이가 죽은 뒤 사육사들이 정성을 다해 코순이를 돌본 덕분에 여전히 왕성한 식성을 보이고 있다”며 “코순이가 계속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코순이는 3년 뒤 보금자리를 옮긴다. 달성공원 동물원이 2027년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이때도 코순이는 특수 제작된 전문 운반케이지에서 6개월 정도 적응훈련을 거치는 등 특별 대우를 받게 된다. 새로 이사할 대구대공원 동물원의 코순이 집은 동물사 중 위치가 가장 좋은 입구 쪽이고, 집도 현재 410㎡에서 1,000㎡로 두 배 이상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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