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디즈니 등 메타버스 조직 축소 이어
MS도 MR 헤드셋 등 담당 인력 정리해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혼합현실(MR) 기기 개발 등을 담당해 온 조직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집중 투자를 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AI 열풍이 불어닥친 후 '메타버스(혼합 가상 현실)'에 대한 관심이 크게 식으면서 빅테크들이 잇따라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있다.
MS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간) MR 부서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미국 CNBC방송에 확인했다. MS는 MR 부서와 클라우드 사업부 등에서 약 1,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S 측은 "더 넓은 MR 하드웨어 생태계에 도달하기 위해 이 부문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홀로렌즈2'(MS의 혼합현실 헤드셋) 판매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정리해고를 MR 사업 축소 수순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MS가 홀로렌즈3 개발 계획을 폐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17년 인수한 메타버스 플랫폼 알트스페이스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접은 바 있다.
VR·MR 사업 투자를 줄이는 건 MS만의 일이 아니다. 메타도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부서 직원을 대거 내보내며 메타버스 사업을 AI 다음 순위로 밀어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메타버스 사업부를 신설한 지 1년 만에 아예 해체했다.
MR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비전 프로'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출시된 비전프로는 출시 전 예약 주문량이 몰리며 흥행하는 듯했으나, 출시 이후부터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애플에 정통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올해 비전 프로 출하량 예상치를 당초 70만~80만 대에서 40만~45만 대로 줄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르면 이달 중 비전 프로를 한국, 중국 등에서도 출시할 예정이지만, 이용자층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