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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드투어' 재즈 음악가 마리아 킴 "정통 하드밥으로 새 앨범 채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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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드투어' 재즈 음악가 마리아 킴 "정통 하드밥으로 새 앨범 채웠죠"

입력
2024.06.04 11:00
수정
2024.06.04 13:3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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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즈 레이블서 7집 앨범 발매
6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공연 후 월드투어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 마리아 킴. 마리아킴재즈컴퍼니 제공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 마리아 킴. 마리아킴재즈컴퍼니 제공

국내보다 해외 공연 일정이 많은 음악가. 재즈 피아니스트 겸 가수 마리아 킴(본명 김희진)도 그중 하나다. 그는 7일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내놓는 새 앨범이자 7집 ‘미스티 블루(Misty Blue)’를 미국 뉴욕의 재즈 전문 레이블인 ‘라 리저브’에서 발매하며 북미 지역에서 정식 데뷔한다. 데뷔 9년 만의 미국 진출로, 첫 월드 투어도 시작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카페에서 만난 마리아 킴은 “계속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것이 한 사람으로 인해 여러 갈래로 열리는 때가 있는데 이번 앨범에 함께한 트럼펫 연주자 겸 가수 베니 베낵 3세가 그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7년 데뷔한 베낵은 미국 최고 권위의 재즈 전문지인 다운비트가 지난해 남성 재즈 가수 부문과 트럼펫 연주자 부문에서 ‘떠오르는 신인’으로 꼽았다.

미국 재즈 트럼페터 베니 베낵 3세와 새 앨범 녹음

두 사람을 연결해준 건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콘서트를 못 하는 상황에서 저도, 베낵도 유튜브에 연주 영상을 많이 올리다 서로 알게 됐어요. 관악기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어서 제안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베낵이 한국에 와서 닷새 동안 일곱 차례 함께 공연을 하고 이틀간 녹음해 앨범을 완성했죠.”

마리아 킴의 7집 '미스티 블루' 커버. 마리아킴재즈컴퍼니 제공

마리아 킴의 7집 '미스티 블루' 커버. 마리아킴재즈컴퍼니 제공

지난 여섯 장의 앨범에서 장르나 편성을 바꾸며 다양한 시도를 했던 마리아 킴은 새 앨범을 피아노와 트럼펫을 중심으로 베이스, 기타, 색소폰, 드럼이 함께하는 정통 하드밥으로 꾸몄다. 1950년대 전성기를 누린 하드밥은 백인 중심의 쿨재즈에 대항해 나타난 재즈의 하위 장르로, 블루스, 솔, 가스펠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특징이다. 그의 새 앨범도 블루스와 솔의 색이 짙다.

베낵은 앞서 공개된 마리아 킴의 싱글 ‘Tight’ ‘You’re Mine, You’ 등 3곡에선 노래도 함께 불렀다. 자작곡 없이 10곡 모두 하드밥 고전 명곡으로 채웠다. 마리아 킴은 “개인적 경험이 녹아 있는 의미 있는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배운 동영상 편집 기술을 활용해 뮤직비디오도 직접 연출하고 제작했다.

앨범에 담긴 곡들은 노래도 연주도 담백하다. 마리아 킴이 피아노 연주로 시작해 보컬까지 하게 된 이력과도 관련 있는 지점이다. 그는 “피아노부터 시작하다 보니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사용하는 보컬보다 악기에 가까운 보컬을 선호하고, 공기가 많이 섞인 소리보다는 명확한 소리를 좋아한다”고 했다.

정식 데뷔 9년 만에 첫 월드 투어 나서

마리아 킴은 3세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다 15세에 '한국 재즈의 산실'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즈 클럽 ‘야누스’(현 디바야누스) 무대에 서며 재즈 보컬을 시작했고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공부한 뒤 2015년 스물아홉 살에 데뷔 앨범을 냈다. 이후 1, 2년에 1장씩 꼬박꼬박 앨범을 내며 2022년엔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해엔 대한민국연예예술상 재즈 아티스트상을 받는 등 국내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 잡았다.

그사이 해외 팬들이 늘며 마리아 킴은 데뷔 이후 처음 월드 투어에 나선다.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령)에도 지난 2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공연했고 지난달 다시 중국 3개 도시를 도는 투어를 했다. 월드 투어는 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공연 이후 통영, 대구를 거쳐 7월 호주, 8월 미국 등으로 이어진다. 다음 앨범 녹음 계획도 잡혔다.

“한국엔 뛰어난 재즈 음악가도, 팬도, 재즈 페스티벌 기획자도 많은데 무슨 이유에선지 세계 재즈 흐름과 동떨어져 있어요. 재즈 음악가로서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계속 해외 재즈 연주자들과 교류하며 세계 재즈 시장의 문을 두드려보려고 합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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