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산시·환경부·HD현대重 등 협약
산업단지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 구축
"70㎞주행에 2~3시간 충전" 불편 해소
출퇴근용 내연 이륜차 친환경 전환 기대
울산 산업단지에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이 구축된다. 충전 편의를 제공해 산단 노동자들의 출퇴근 주요 교통수단인 이륜차를 2025년까지 1,000대 이상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3일 오후 HD현대중공업 미디어룸에서 환경부, HD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사이클로이드와 ‘산업단지 내 이륜차 전동화 전환’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전기 이륜차 보급의 걸림돌로 꼽히는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 비싼 가격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을 설치하고, 전기 이륜차 구입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을 확충하고, 내연 이륜차 폐차 후 전기 이륜차 구입 시 30만 원의 추가 혜택을 주는 등 행정지원에 나선다. 환경부는 전기 이륜차 구매 보조금과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확충에 필요한 예산 등 정책·재정적 지원을 강화한다. 이륜차로 출퇴근하는 노동자가 2만여 명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은 사내 노후 내연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교체하고, 배터리 교환형 충전기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 쿠루(KooRoo)는 동구와 산단 주변 지역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12기를 설치해 전기 이륜차 전환을 촉진한다.
전기 이륜차의 주행 소음은 내연 이륜차보다 평균 11.9dB(데시벨) 낮아 주거지역 소음 피해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연간 3만㎞ 운행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0.98t 적다. 30년생 소나무 100그루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2030년까지 모든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동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준 울산에 등록된 전체 이륜차 6만 5,000여대 가운데 전기 이륜차는 2%(1,500여 대)에 불과하다. 완충까지 2~3시간이 걸리는 반면 주행거리는 70km로 짧아 수요가 저조한 탓이다. 울산시는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이 설치되면 1기당 8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3분이면 교환이 가능해 이 같은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배터리 이용료는 휴대폰 데이터처럼 용량이나 교체 횟수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기 이륜차 제작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빼고 차체만 구매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산단 근로자들의 전기 이륜차 운행이 늘어나 지역 대기질과 생활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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