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국인 올해 첫 '팔자' 전환
삼성전자 등 부진도 지수 발목
12일 변곡점... "2850 뚫을 수도"
코스피가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Sell in May)'는 증권가의 오랜 속설을 깨지 못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던 탓인데, 이달부터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코스피는 2,692.06에서 2,636.52로 2.06% 하락했다.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지수는 엔비디아의 독주에 힘입어 6.9%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도 4.8% 올랐다. 유럽의 유로스톡스50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각각 1.27%, 0.21% 상승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외국인의 코스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306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사들인 주식보다 내다 판 주식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1월 3조4,828억 원 △2월 7조8,583억 원 △3월 4조4,284억 원 △4월 3조3,726억 원 등 내리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다 지난달 돌연 ‘팔자’로 돌아섰다. 특히 마지막 주에는 하루 빼고 매일 순매도해 3조2,416억 원이나 팔아 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주 부진도 코스피 발목을 잡았다. 4월 초 8만5,000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7만3,500원까지 내려가며 5.16%의 하락률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 치운 규모만 2조5,800억 원어치에 달한다. 2차전지 관련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기차 업황 둔화 속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겹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15% 가까이 급락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엔 32만6,000원까지 떨어져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달부터는 과도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며 코스피가 내림세를 끊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가 가시화할 때까지 완만하고 울퉁불퉁한 우상향 흐름이 예상된다”며 6월 코스피 밴드를 2,600~2,830으로 제시했다. 변곡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나오는 12일(현지시간)이다. 이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점도표가 올해 두 차례와 내년 세 차례 금리인하를 나타내고, CPI 둔화가 지속될 땐 달러와 채권금리가 내리면서 2,850선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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