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 본격 협의 나서
H지수는 6900 찍고 조정 장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 대해 주요 시중은행이 고객과 자율배상에 합의한 건수가 5,000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KB국민·신한·NH농협은행 자율배상 합의 건수는 총 5,117건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월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하고, 지난달 중순 대표 사례 5건에 대한 배상비율을 결정하는 등 자율배상 기준을 제시했다.
연관기사
이후 은행들이 본격 협의에 나서면서 자율배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개별 은행별로 보면, 홍콩 ELS 판매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자율조정 합의 건수는 지난달 30일까지 3,569건인데, 이 중 3,440건이 5월 마지막 주(27~30일)에 합의됐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의 합의 건수는 각각 992건, 556건이다.
하나은행의 이달 예상 협의 건수는 3,000여 건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합의 및 배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달 특히 예상되는 진행 건수가 많다"고 부연했다. 다만, 원금 전액 배상을 요구하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투자자도 있어 향후 진척 여부는 가늠이 어렵다.
지난달 20일 6,900포인트를 돌파했던 홍콩 H지수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마감가는 6,392.58포인트다. 8월 만기를 맞는 노녹인(no knock in)형은 지수가 6,500포인트를 넘기면 원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아슬아슬한 상황인 셈이다. 노녹인형은 통상 만기 때 지수가 가입 당시의 65% 이상을 유지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홍콩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 출범 이후 최장기 주가 조정 사이클을 통과하고 있다. 변곡점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기 부양과 과감한 부채 구조조정 등 정부 정책 경로가 명료해져야 한다"고 분석하며, 2분기(4~6월) H지수 예상 구간으로 5,000~6,500포인트를 제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