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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평결'에 결집… 트럼프 대선 캠프, 하루 만에 후원금 730억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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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평결'에 결집… 트럼프 대선 캠프, 하루 만에 후원금 730억 쓸어담았다

입력
2024.06.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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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일일 모금액 신기록 달성
트럼프 캠프 "이건 시작에 불과"
분노한 지지자들, 배심원 신상털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언론에 논평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뒤 언론에 논평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지 만 하루 동안 막대한 후원금을 쓸어담았다. 대선을 앞두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대가며 사법리스크를 관리하느라 정작 선거자금 부족에 시달렸던 게 그였는데, 정작 유죄 평결을 받은 뒤에는 지지자들의 든든한 '화력 지원'을 등에 업게 된 모습이다.

작년 6개월간 모았던 돈, 하루 만에 모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유죄 평결이 내려진 같은 달 30일 저녁 이후 24시간 만에 후원금 총 5,280만 달러(약 730억 원) 모금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의 일일 온라인 모금 신기록이자, 동시에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정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충분한 현금이라고 캠프는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가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온라인으로 모금한 돈이 5,800만 달러(약 800억 원)인데, 이를 하루 만에 채운 셈이다. 트럼프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수지 와일스와 크리스 라시비타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 모멘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금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에 뒤쳐지고 있었다. 올해 5월 후원금 규모는 바이든 캠프가 8,400만 달러(약 1,116억 원), 트럼프 캠프는 거의 절반 수준인 4,900만 달러(약 678억 원)였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을 '사법 탄압',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하는 지지자들이 제대로 뭉치는 분위기다. 실제 평결 직후 그의 선거자금 후원 사이트인 '윈레드닷컴'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끊임없이 발목 잡던 사법리스크를 오히려 동력으로 삼게 된 격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의 맨해튼 형사법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분노한 지지자들, 배심원단 신상 털기도

분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돈만 내는 게 아니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한 배심원단의 신상 털기와 '보복하겠다'는 식의 폭력적인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배심원들의 주소 명단이라고 주장하는 글까지 퍼뜨리고 있다고 한다.

극우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을 비롯한 극렬 지지단체들은 SNS에 거꾸로 뒤집힌 성조기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 1·6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했던 단체다.

거꾸로 걸린 성조기는 항의와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1800년대 중반 노예제 반대 운동,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 2020년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시위 등에 모두 거꾸로 걸린 성조기가 등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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