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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새 사령탑 뱅상 콩파니, 김민재와 궁합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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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새 사령탑 뱅상 콩파니, 김민재와 궁합 어떨까

입력
2024.05.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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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새 사령탑 뱅상 콩파니 감독이 3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새 사령탑 뱅상 콩파니 감독이 3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런 게 인생역전이 아닐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 팀인 번리 감독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으로 문패를 바꾼 뱅상 콩파니(38·벨기에)가 그 주인공이다.

뮌헨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콩파니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3년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콩파니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바이에른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클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우리 클럽의 모두는 콩파니 감독이 뮌헨의 맞는 코치라는 데 동의하며,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콩파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결속력과 팀 정신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말했다.

뮌헨은 콩파니 감독을 데려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성적 부진으로 결별을 예고하면서 사령탑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에 빛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전임 감독인 한지 플릭과 독일 축구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 러브콜을 보냈다. 뮌헨은 모두 거절하는 분위기로 돌아서자, 투헬 감독의 잔류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투헬마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작별하기로 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작별한 토마스 투헬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과 작별한 토마스 투헬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뮌헨이 투헬 감독과 헤어진 이유는 명확하다. 12년 만에 리그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준 것도 모자라, '무관'이라는 참사를 겪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탈락, 독일축구협회(DFB)-포칼에선 2라운드에서 3부리그 팀에 패해 탈락하며 실망감을 줬다.

지난 시즌 공수에 힘을 주기 위해 선수를 영입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의 주포 해리 케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리그 우승을 이끈 센터백 김민재로 세계 최강의 팀을 꿈꿨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뮌헨은 올 시즌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리그 3위로 마무리했다. 승점 1점 차로 리그 2위 자리까지 내주며 참혹한 '새드 엔딩'을 맞았다. 심지어 선수들끼리 불협화음을 내는 일도 벌어져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번리 사령탑 시절의 뱅상 콩파니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번리 사령탑 시절의 뱅상 콩파니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콩파니 감독은 이제 뮌헨에 쇄신을 이뤄야 한다. 젊은 감독으로서 자신이 지향하는 짜임새 있는 축구를 보여주면 된다. 무엇보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보여준 수비 불안에도 해답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센터백 출신인 콩파니 감독은 안데를레흐트(2003~06, 2019~20·벨기에), 함부르크(2006~08·독일), 맨체스터 시티(2008~19·잉글랜드) 등 유럽의 명문 클럽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맨시티에서 11시즌을 뛰며 전성기를 누렸고, 2011~12시즌 리그 우승에 견인하며 E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콩파니 감독은 그렇게 맨시티에서 10년 간 주장으로 뛰며 리그 4회 우승에 기여했다.

2020년 은퇴를 선언한 뒤는 안데를레흐트의 감독으로 2년 간 재임했다. 2022년 번리FC 사령탑으로 부임해 한 시즌 만에 EFL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이끌며 1부리그 승격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 리그 19위(승점 24)으로 단 5승만 올리며 다시 2부리그 강등을 경험했다. 번리는 그럼에도 콩파니 감독과 향후에도 미래를 약속하며 믿음을 보였으나 뮌헨의 제안에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AFP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AFP 연합뉴스

수비수 출신 감독...김민재와 호흡 괜찮을까

무엇보다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에서 이적한 이후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매 경기 풀타임 출전해 활약했다. 그러다 올초 아시안컵에 차출된 뒤 팀에 복귀했으나 토트넘에서 영입된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UCL 4강에서 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원성을 들으며 더욱 자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독일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는 매각 대상"이라며 '몸값 낮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김민재는 이적 없이 뮌헨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콩파니 감독은 수비수 출신이지만 번리에서 보여준 것처럼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지도자다. 번리가 2부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전방 압박을 통한 짜임새 있는 전술과 그로 인한 공격 축구가 승격의 요인이었다. 물론 1부리그로 올라와 강팀들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 내려 앉은 축구를 보이긴 했다. 패스 등 퀄리티에서 차이가 나니 수비 뒷공간이 오히려 허점이 돼 상대에 노출되기 일쑤였으나,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뮌헨에선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공격형 수비수인 김민재의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콩파니 감독은 "공을 소유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걸 좋아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공격적이고 과감해야 한다"며 "이제 기본적인 것, 선수들과 함께 일하고 팀을 구성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 기본이 제대로 되면 성공도 따라온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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