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윌, 협회 49억 빚 탕감해주기로
"체육회, 협회 관리단체 지정 시도 철회하라"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지정 위기에 놓였던 대한테니스협회가 50억 원에 달하는 채무 청산 해법을 찾으면서 정상화 가능성을 높였다.
테니스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자인 미디어윌이 빚 46억 원을 모두 탕감해주기로 했다"며 "채무 문제가 해결됐으니 체육회는 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 시도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니스협회는 육군사관학교 테니스 코트 리모델링 비용과 운영 문제 등으로 미디어 기업인 미디어윌과 각종 분란 및 분쟁을 벌이면서 10년째 46억 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다. 이에 체육회는 협회가 사실상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고 지난달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체육회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협회가 이날 공개한 미디어윌과 협회의 '채무탕감 확약서'에 따르면 미디어윌은 "협회가 전제조건을 충족한 가운데 관리단체에 지정되지 않고 운영이 정상화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기 상환액을 제외한 잔여 채무에 대해 전액 탕감"을 약속했다. 미디어윌이 내건 전제조건은 △협회가 미디어윌과의 채무 관계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디어윌에 대한 잘못된 뉴스 등을 즉각 삭제 조치한다는 것이다.
손영자 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협회 17개 시도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회가 빚만 청산하면 회장이 누가 돼도 좋다고 했다"며 "이제 이 회장이 약속만 지켜주면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채무 문제만 해소되면 관리단체로 지정하지 않겠다 약속한 셈이다.
다만 협회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31일 오전 이사회가 열리는 체육회 정문 앞으로 전국 테니스인들을 집결시켜 침묵 집회를 1시간여 이어갈 계획이다. 만약 이사회 후 체육회가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할 경우 협회는 즉시 효력 정지 가처분 및 관리단체 지정 무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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