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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명 앗아간 '라파 난민촌 폭격'에도… 미국 "대이스라엘 정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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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명 앗아간 '라파 난민촌 폭격'에도… 미국 "대이스라엘 정책 여전"

입력
2024.05.29 09:39
수정
2024.05.29 11:08
0 0

백악관 "정책 변화 없어… 조사 결과 주시"
"라파 지상전 반대하지만, 아직 없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난민촌을 공격해 민간인 사망자가 수십 명 발생한 뒤로 미국이 이스라엘 지지를 다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6일 (라파 난민촌) 공습에 따른 (대이스라엘) 정책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은 이를 비극적 실수라고 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밤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여성과 노약자 23명을 비롯해 최소 45명이 사망했고, 249명이 부상을 입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공습에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극적 실수"였다면서도 라파 공격은 이어갈 의지를 보였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대규모 부대와 함께 영토의 큰 부분에서 라파로 진격하는 것을 보기를 여전히 원치 않는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정한 라파 대규모 지상전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확실한 민간인 보호가 전제되지 않은 라파 지상전을 반대해 왔다.

커비 보좌관은 "탱크 한 대, 장갑차 한 대 정도로는 새로운 지상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이스라엘이 라파 중심부 인구 밀집지역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이날 다수 증언을 인용해 "라파 중심부에서 탱크와 장갑차가 목격됐다"고 전했는데, 이는 전면 지상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커비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에 대해 "우리는 ICC 제재가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대해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ICC 결정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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