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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프랑스오픈서 1회전 탈락… "은퇴 발표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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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신' 나달, 프랑스오픈서 1회전 탈락… "은퇴 발표는 다음에"

입력
2024.05.28 15:25
수정
2024.05.28 15:35
23면
0 0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1회전 탈락... 부상 여파
2024 파리올림픽 기약하며 '잠시만 안녕'

라파엘 나달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패한 뒤 손을 흔들며 코트를 떠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패한 뒤 손을 흔들며 코트를 떠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아직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여기서 여러분 앞에 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간 정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때 전 세계를 호령했던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주무대인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던 까닭에 경기 후 나달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만 "미래를 예상하긴 어렵다"며 은퇴 발표에 대해선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나달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0-3으로 패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 포함, 나달의 프랑스오픈 통산 성적은 112승 4패다.

즈베레프는 세계 4위로, 현재 275위까지 떨어진 나달보다 순위에서는 크게 앞서지만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7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도 나달이 2연승을 거뒀기에 이번 패배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더구나 프랑스오픈은 나달이 그간 14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제2의 고향'으로 꼽았던 곳이기에 패배의 쓰라림이 컸다.

나달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다시 프랑스오픈에서 뛰기 위해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쳤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나달은 작년 1월 고관절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다리 근육 부상으로 긴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실전 경험이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자신을 꺾은 즈베레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퇴 여부에 대해선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높은 확률로 다시 롤랑가로스에 돌아오지는 못할 것 같다"면서도 "(그 확률이) 100%는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도리어 "오늘이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올림픽에 다시 이 코트에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다. 나달은 랭킹이 낮아 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하기는 어렵지만,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는 27일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권순우가 메이저대회 1회전을 통과한 건 2022년 8월 US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회전 상대는 현재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넬리 코다의 동생 서배스천 코다다. 코다는 세계 28위로, 494위인 권순우보다 크게 앞서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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