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간부 인사 앞두고 사표 행렬
탈세 등 경제범죄 수사 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의 초대 부장을 지낸 최호영(54·사법연수원 29기)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LG·삼성 등 대기업 일가의 탈세 사건 수사를 맡았던 검찰 내 '특수통'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 지청장은 2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게시하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어제 검사로 임관한 것 같은데, 시간은 빨리도 흘러서 24년 3개월이 넘었다"면서 "최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의 검찰을 뒤로 하고 물러나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가족이었다는 자부심으로 밖에서 항상 응원하겠다"는 고별인사를 남겼다.
최 지청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인천지검에서 '민선 1기'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의혹 사건 주임검사로 활약했다. 2014년 서울남부지검에 신설된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에 파견돼 주가조작 사범을 대거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울산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외사부장 등을 거친 후 2018년 2월엔 대형 조세범죄를 전담으로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의 초대 부장으로 낙점됐다. LG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양도소득세 탈세 혐의 사건, 삼성그룹의 조세포탈 의혹 사건도 그의 손을 거쳤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가 임박하면서, 차장·부장검사들의 줄사표는 이어지고 있다. 박승환(27기)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 채석현(29기) 부산고검 울산지부 부장검사, 김형수(30기)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최재민(30기) 서울고검 감찰부장, 박상진(31기) 부산지검 1차장검사, 김병문(34기) 울산지검 형사1부장, 장일희(35기)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27일까지 검사복을 벗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